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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스마트폰, 100만원 '고지전'


출고가 인하 바람 끝, 가격 상승 우려 커져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스마트폰 가격이 결국 100만원을 넘었다. 출고가 인하를 외치며 계속해서 내려갔던 가격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상승했다. 신기술이 쌓여갈수록 소비자들의 시름도 깊어진다.

스마트폰 가격 100만원은 그간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작용했다. 100만원을 넘어가면 소비자의 부담이 한번에 확하고 오르는 듯한 체감을 느끼게 된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홈쇼핑이나 마트에서 1만원 대신 9천900원, 10만원 대신 9만9천900원을 책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숫자 9의 논리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출시됐던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첫 갤럭시노트의 출고가는 99만9천900원이었다. 갤럭시노트2는 99만원이다. 갤럭시노트4 S-LTE, 심지어 최근 출시된 갤럭시S8 플러스 64GB 모델은 99만원의 출고가가 매겨졌다. LG전자 또한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G, G플렉스, G프로2 등의 출고가를 99만9천900원으로 책정했다. 그만큼 100만원의 마지노선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당장 지난해와 올해만 비교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7 플랫 기본모델의 가격은 83만6천원으로 역대 가장 저렴한 갤럭시S 시리즈 타이틀을 얻었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지난 2015년 출시된 갤럭시노트5를 예로 들면 노트 사상 역대 가장 낮은 가격인 89만9천원에 출시됐다. LG전자는 2015년 G4에서 가격을 82만5천원으로 최대 낮춘데 이어 지난해 G5는 83만6천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플랫 모델을 없애고 엣지 모델로만 채우면서 가장 낮은 가격대 모델이 93만5천원으로 상승했다. 갤럭시S8 플러스 미드나이트 블랙 모델은 115만5천원이라는 출고가가 책정됐다. LG전자는 G6 가격을 높여 89만9천800원을 책정하고, G6 플러스는 95만7천원으로 내놨다.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가격은 상반기 때 보다 인하가 어려운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보다 더 비쌌다. S펜의 추가도 그렇거니와 새로운 기능들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듀얼 카메라 등이 적용되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왔기에 기본 모델의 가격이 100만원을 넘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LG전자 V30도 비슷한 상황이다. G6 때와는 달리 플렉시블 OLED 패널이 쓰인다. 게다가 하이파이 오디오 성능의 강화가 예상된다. 카메라는 이미 DSLR 렌즈 소재가 채택되면서 원가가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형의 경우 G6와 비슷할 수 있겠으나 V30 플러스 모델은 1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지난 2014년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선보인 이래로 미들급은 100만원을 넘긴 바 있다. 지난해 아이폰7 플러스의 경우에는 가장 저렴한 32GB 모델이 102만1천900원의 출고가로 국내 유통됐다.

통신비 인하와 지원금 상한제 폐지, 분리공시제 도입 여부 등 안팎으로 어지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계속해서 인하됐던 출고가가 신기술 도입과 비싼 부품들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견제돼야 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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