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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주도권 지키기…중국 '맹추격'


중국, 정부-지자체-기업체 합동으로 디스플레이 팹 투자 단행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큰 폭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도 LCD를 넘어 OLED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63%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52억달러(한화 약 29조원)에 달한다. 2021년까지 연평균 22% 성장을 기록해 400억달러(한화 약 46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스마트폰의 AMOLED 패널 채용률 증가와 더불어 캐파 증설에 따른 AMOLED TV 판매량 증가가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PC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 중 최근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30억달러의 리지드(평판형) OLED 패널보다 플렉시블 OLED 매출이 3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채택율도 오르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OLED 패널을 적용해오고 있다. 태블릿과 중급형 스마트폰까지 OLED 패널 적용이 확산된 상태다.

그간 AH-IPS LCD 패널을 사용하던 애플이 올해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적용한 아이폰8을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판매량으로 최고 자리에 오른 아이폰의 OLED 채택은 시장 규모를 크게 늘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도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패널업체들이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당분간 높은 생산능력과 기술력에 힘 입어 선두자리를 지켜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10조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9조8천억원 수준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충남 아산지역에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충청남도와의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시장상황에 탄력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충남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는 1단지와 2단지로 구분되지만 현재 1단지만 개발된 상태다. 2단지는 현재 OLED 생산을 담당하는 A3라인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잇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OLED까지 아우르며, 시장 도약에 나섰다.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TV 사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OLED TV 사업에 뛰어들면서 LG디스플레이가 후광을 받고 있다. 글로벌 대형 OLED TV 시장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천억원, 중소형 P-OLED 추가 캐파 투자에 5조원 등 총 7조8천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기존 투자금액까지 합치면 2020년까지 총 15조원 수준의 설비 투자가 이뤄진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팹 승인이 떨어지면 투자금액은 20조원까지 늘어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신설되는 P10 팹을 OLED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로써는 10.5세대 OLED 라인 건설은 업계 최초, 6세대 P-OLED 대규모 양산은 LG디스플레이에게는 첫 도전이다. 사업특성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효율의 안정성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못지 않게 중국에서도 OLED 사업 전환을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OLED 패널의 실험적 성격에서 일부 파일럿으로 시제품이 나오기는 했으나 양산품은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 등이 발벗고 나서 디스플레이 팹 유치를 위한 자금투자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인 투자가 단행되고 있다.

중국 OLED 패널 사업에서 눈에 띄는 곳은 BOE다. BOE는 지난 5월 청두에 마련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팹 운영에 돌입했다. 원판기준 월 4만8천장의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BOE는 쓰촨성 멘양에도 6세대 플렉시블 OLED 팹을 신설할 계획이다. 201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버디스플레이 또한 중국 상해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짓는다. 이를 위하 267억위안(한화 약 4조6천억원)을 투자했다.

홍하이그룹(폭스콘)에게 인수된 샤프는 내년부터 OLED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샤프는 이를 위해 약 1천억엔(한화 약 1조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 밖에 트롤리, 티안마 등이 OLED 패널을 양산 또는 준비 중인 상황이다.

한편, 한국, 중국과 달리 일본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시바와 히타치, 소니가 모여 설립한 재팬디스플레이(JDI)는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인력구조조정을 단행, 거래은행에 금융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을 위해 설립한 JOLED는 양산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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