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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지배자' 김민우②"대표? 일단 수원서 잘하면…"


신태용 감독 수원 경기 두 번 관전, 전북 김진수와 보이지 않는 경쟁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김)민우 국가대표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정원(47) 수원 삼성 감독은 왼쪽 윙백 김민우(27)를 공격적으로 활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19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는 조나탄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더니 23일 상주 상무전에서는 최성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조이뉴스24'가 김민우 인터뷰를 위해 화성 클럽하우스를 찾은 지난 26일, 서 감독은 그의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을 물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서 감독이지만 선수 선발 권한은 전혀 없다. 모든 것은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에 달렸다.

◆시련을 견디고 성장한 김민우

내심 서 감독은 김민우가 국가대표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민우의 국가대표 마지막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전이 마지막이다.

김민우의 축구 인생은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통해 '홍명보 키즈'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진출 기회를 놓치고 우여곡절 끝에 사간 도스(일본)에 입단한 뒤 갑상선 항진증(갑상선 호르몬 과다 분비)으로 고통을 겪었다. 스트레스를 혼자 풀려다 생긴 병이었다.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꿈도 물거품이 됐다. 김민우는 차분하게 안정을 찾으려 애를 썼고 고비를 넘겼다.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무작정 동료들에게 알려달라고 하는 등 노력을 통해 편하게 구사하는 실력을 갖췄다.

그렇지만, 2012 런던 올림픽 예선까지 뛰고도 본선의 운은 따르지 않았다. 아픈 뒤 더 성숙함을 장착한 김민우는 차분하게 시간을 흘려보냈고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중국전에 처음으로 부름을 받았다. 경고 한 장을 얻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 간간이 부름을 받다가 2015 동아시안컵을 끝으로 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왼쪽 측면 수비 적임자가 없어 고민이 계속 됐지만, 김민우는 언급되지 않았다.

"국가대표는 항상 가고 싶은 곳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 물론 그 전에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 그래야 팀도 좋고 개인도 부각이 된다. 수원의 성적이 좋도록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집중 관찰, 태극마크는 올까

김민우의 선발 가능성은 신 감독만이 알고 있다. 현재 A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왼쪽 측면 수비진은 김민우와 홍철(27, 상주 상무), 최철순(30), 김진수(25, 이상 전북 현대), 정운(28, 제주 유나이티드), 김치우(34, FC서울) 정도다.

의미있는 부분은 신 감독이 전북 현대 다음으로 수원 경기를 집중해 봤다는 점이다. 지난 9일 수원-제주 유나이티드, 15일 포항 스틸러스-수원전을 관찰했다. 제주전을 결승골을 넣었고 포항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냉정하게 최근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김진수(25, 전북 현대)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김민우와 김진수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신장도 3㎝ 차이(김민우 174㎝, 김진수 177㎝)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측면 자원이라는 것도 비슷하고 왼발 프리킥 능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라운드 종료 후 발표하는 최우수선수(MVP) 선정도 1번씩 차지했고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도 김민우, 김진수 모두 7회로 막상막하다.

"(김)진수는 친한데 최근에는 연락이 없더라. 이야기할 기회도 별로 없고 결혼을 하고 나서 연락을 잘 받지 않더라. (웃음) 일단 진수도 그렇고 올해 K리그로 왔는데 서로 잘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전북에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다음 만남에서는 이기고 싶다."

신 감독 체제의 A대표팀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부담스러운 일전을 치러야 한다. 이기면 다행, 패하면 상상하지 않았던 일들과 마주해야 한다.

"누가 가더라도 해야 되는 일이다.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해야 한다. 한국이 월드컵에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저도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라는 것을 얻지 않을까 싶다. 나도 월드컵에서 뛰어 보고 싶다."

◆"대표팀 가서 대충 뛰는 선수는 없어요"

그와 함께 거론되는 팀 선참 염기훈(34, 수원 삼성)은 강한 자극제다.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는데도 저 정도로 뛰는 것을 보면서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만 들더라. 관리도 잘한다. 따라가고 싶고 본받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프리킥 능력도 알고 있어서 최대한 찰 수 있게 양보하는 편이다. 자신감을 많이 갖고 있더라. 저래서 아직도 A대표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구나 싶더라."

대표팀 발탁이 조금은 오래됐지만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도 경험하는 등 나름대로 A대표팀의 상황도 모르지는 않는다. 신 감독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분위기 회복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선수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일갈이 위기에 놓인 대표팀을 대변한다.

"대표팀에 가면 누구도 대충 뛰는 선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이전의 분위는 잘 모르겠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무조건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마음밖에는 없다. 일단 팀이 잘돼야 개인이 있다는 마음이다. 팀으로 잘 뭉친다면 좋은 힘을 발휘하리라 생각한다"

좋은 흐름을 유지해야 대표팀과 다시 인연을 맺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민우의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 철학인 '원팀(One Team)' 정신과 정확히 연결된다.

"K리그에서 뛰면 누구라도 대표팀에 가고 싶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원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지금은 수원이 먼저다."

<끌>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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