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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리뷰] LG전자 X500 "이보다 오래갈수 없다"


일차원적 수명연장의 꿈, 4천500mAh 배터리로 채우다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좀 썼더니만 금방 꺼지더라, 충전을 하루에 두 번씩 해야돼"

안부나 물을겸 아버지께 전화를 했더니 하루종일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해준단다. 두 세번 반복이 되니 그 때부터는 의아함 대신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그 날 밤에 겨우 연락이 닿았다. 2년 전에 산 스마트폰 배터리가 반나절도 안되서 금방 죽는다고 머쓱해하신다.

결론적으로 아버지는 아들의 게으름으로 매장에 들러 이미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그 전에 열심히 추전해줄만한 스마트폰을 찾고 있긴 했다. 일단 패턴이나 선호도 등을 알아야 추천이 가능했기에, 대략적으로 생각한 끝에 몇 개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추려냈었다.

그리고 한참을 잊고 있다, LG전자가 물리적인 배터리 크기를 늘린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인 ‘X500’을 지난 6월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 2월 G6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됐던 ‘X파워2’의 국내 버전이다. 좀 더 일찍 나왔다면 고민을 덜 수 있었을텐데.

◆ 프리미엄폰이 머무는 3천mAh대 지점

휴대성을 중시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물리적인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좀 더 얇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지만 반대로 좀 더 오래갈 수 있도록 설계도 해야 한다.

초기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량은 1천mAh에서 2천mAh 사이를 유지했다. 이 후 높은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 통신의 세대별 진화에 따라 배터리는 큰 폭으로 향상됐다. 3G에서 LTE로, 3인치에서 5인치로, WVGA에서 2K QHD 해상도로 발전하면서 배터리는 어느덧 3천mAh 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최근에는 굳이 배터리를 늘리지 않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력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휴대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터리 사용량은 3천mAh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전력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좀 더 오래 쓰기 위한 일차적인 방법은 역시나 물리적인 배터리량을 늘리는 것이다. 외산업체 중에서는 무려 1만mAh까지 늘린 괴물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생김새는 옛 무전기와 비슷할 정도로 크고 무겁다.

◆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배터리 용량

LG전자 X500의 경우 보급형 스마트폰이 갖춘 준수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물리적 배터리 사용량을 크게 늘려 휴대성과 수명에 대한 타협점을 찾은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보급형폰의 경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기본적인 신념에 충실했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내려간 가격은 덤이다.

배터리 사용량은 4천500mAh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용량을 갖추고 있다. 6.44인치라는 큰 화면 크기를 갖춘 소니 엑스페리아ZU도 3천50mAh 정도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A7 2017년형이 3천600mAh로 최고 용량이다. LG전자는 G플렉스가 3천500mAh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전작 X파워에서 좀 더 부족한 점을 채우고 한국 사용자들에게 맞는 요소들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전작인 X파워의 배터리 사용량은 4천100mAh다. 화면 크기는 5.3인치 인셀터치 방식의 HD 해상도를 갖췄다. 두께는 7.9mm, 무게는 139g이다. 미디어텍 MT6735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메모리, 16GB 저장공간을 갖췄다. 가격은 25만3천원으로 낮췄다.

올해는 물리적 배터리를 늘려 사용시간을 늘리겠다는 기본 신념을 보다 강화했다.

가격이 31만9천으로 늘어나고 무게는 164g, 두께는 8.4mm으로 좀 더 크고 무거워졌다. 대신 키울 부분은 확실히 키웠다. 화면 크기를 5.5인치로 늘리고, 부족한 저장공간을 32GB로 올렸다. 배터리 사용량은 400mAh를 더 키웠다. 모바일AP도 한단계 올려 미디어텍 MT6750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교체했다.

◆ 이론상 지속시간은 ‘최소’일뿐, ‘최대’는 다르다

LG전자가 밝힌 사용시간은 동영상 연속 재생 시 약 20시간, 인터넷 검색도 약 20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미디어텍의 고속충전 솔루션으로 일반 대비 2배 가량 빠르게 충전된다. 이론적인 사항은 이렇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다를 것이다.

X500을 직접 테스트하기 위해 오전 7시 집을 나서면서부터 메인으로 쓰고 있던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했다. 밝기는 최대로 올렸다. 넷플릭스에 접속해 평소 시청하던 애로우를 1편부터 감상하기 시작했다. 물론 일을 해야 해 볼 수는 없었지만 점심시간 때까지 옆에 두고 간혹 살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께, 약 7시간 정도 흐른 시점에서 X500을 살펴봤을 때 배터리 사용량은 약 70%가 남아있었다. 대략적인 계산으로는 LG전자가 제시한 이론상 20시간을 넘게 쓸만큼 여유롭다.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나 웹서핑, SNS를 즐기면서도 배터리 상태는 양호하다.

다만, 최신의 무거운 게임을 돌릴때는 다르다. 이론상 배터리 사용시간보다는 단축된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전력이 크게 필요한 상황에서는 발열량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밖에 최신 스마트폰의 이점을 고루 갖췄다. 운영체제(OS)는 최신의 안드로이드 7.0 누가가 적용됐다. LG전자는 요새 보급형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광각 기능을 넣기도 하는데 X500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드라이브 100GB를 2년간 무료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포토만을 이용해도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상대적으로 프리미엄과 중급형 스마트폰이 넘쳐나고 있다. 반면 30만원대 이하의 스마트폰 출시가 뜸한 상황이다. 프리미엄이 줄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스마트폰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X500은 충분히 강점을 가진 모델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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