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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스타일' 대구, 조직 안에 개인 보인다


가능성만 있었던 어린 선수들 강팀 상대 존재감 드러내기 시작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시민구단 대구FC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3경기에서 3무승부를 기록했다. 3승 6무 7패, 승점 15점으로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인천 유나이티드(12점)에 3점 차이로 쫓기고 있지만 동시에 9위 전남 드래곤즈(19점)도 사정권에 있다.

대구는 휴식기에 제주도에서 안드레 감독대행과 조직 강화 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기 운영 능력이 상위권 팀과 비교해 떨어지면 조직력으로 맞서는 것에 방점을 찍고 활동량 등을 앞세워 대응하는데 역량을 쏟았다.

절묘하게도 3무승부는 같은 시민구단 광주FC(2-2 무)와 강팀 FC서울(0-0 무), 전북 현대(2-2 무)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서울과 전북은 원정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었다.

대구는 올해 특별한 영입을 하지 않았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고 기존의 우선 지명자들을 활용한 것이 전부다. 그런 상황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A대표팀에 불려가는 등 나름대로 소득을 얻었다.

16라운드까지 대구는 19골을 넣었다. 득점력인 12팀 중 중간인 7위다. 에반드로(6골), 레오(6골), 세징야(3골) 등 세 명의 외국인 공격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공격 변화의 조짐은 전북전이었다. 전북의 강한 압박을 견디고 전반 5분 만에 수비수 김우석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분에는 대구의 에이스 신창무가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위 전북을 긴장 시킬 만한 경기력이었다.

전북전에 앞서 치른 서울전은 사실상 경기력에서 우세였다고 봐도 될 경기를 치렀다. 슈팅수 15-11로 앞섰다. 후반 37분 한희훈의 경고 누적에 의한 퇴장으로 볼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10-20의 파울수에서 알 수 있듯이 흐름을 끊지 않으려는 경기력이 상당히 돋보였다.

대구의 경기력 향상은 선수들의 교체 타이밍을 보면 알 수 있다. 전북전 신창무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것을 빼면 대부분이 후반 35분 이후였다. 8명의 교체 카드 중 7명은 40분 이후 들어갔다. 그만큼 주전들의 체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광주전은 두 명만 교체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선수들의 경험도 쌓이고 있다. 전북전에서 골맛을 본 김우석은 지난해 입단했지만, 경기 출전이 없었다. 올해 4경기째를 뛰면서 기량이 향상됐고 전북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더 홍승현도 자유 영입의 가치를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테스트 인생이었던 정우재는 2014년 성남FC, 2015년 충주 험멜을 거쳐 지난해 대구에서 자리 잡았고 올해도 붙박이 수비수로 뛰고 있다. 선수의 실력을 끌어 올려서 되팔아 번 돈으로 구단 운영을 해야 하는 시민구단의 처지에서는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이 반가운 일이다.

이들 외에도 조현우, 류재문, 신창무 등은 올 시즌이 끝나면 타 구단의 표적이 될 전망이다. 조현우의 경우 일본 J리그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K리그 수문장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대구 관계자는 "대구는 인큐베이팅 구단이다. 선수 육성이 성공하면 타 구단으로 가는 것을 막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안드레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특징을 잘 살펴서 조련하면서 조금씩 진가가 더 드러나는 것 같다. 자기 실력을 더 많이 보여줘서 잔류하는 힘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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