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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갑질' 정우현 회장, MP그룹 창업 28년만에 사퇴


검찰 수사 앞두고 대국민사과…보복출점 매장 폐점·경영서 친인척배제 약속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갑질'을 벌여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미스터피자를 창업한 지 28년만에 전격 사퇴했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를 통해 "제 잘못으로 실망했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 말씀 드린다"며 "최근 여러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해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또 그는 "향후 공정 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미스터피자에서 근무하는 4천여 직원들과 수많은 협력업체, 가맹점주와 가족들을 잊지 말고 국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사랑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10㎏에 7만원이면 공급할 수 있는 치즈를 8만7천원의 가격으로 가맹점에 강매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또 검찰은 탈퇴한 가맹점주가 낸 피자가게 인근에 '보복 출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보복출점으로 지적된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바로 폐점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맹점주 등이 참여하는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 경영 쇄신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 회장은 식자재 공급에 있어서도 일체의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는 7월에는 상생위원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이르면 이번주 중에 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정 회장 대신 MP그룹의 경영을 맡게 된 최병민 대표도 이번주 중에 함께 조사 받게 된다.

특히 이번 수사는 새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된 윤석열 지검장 부임 이후 처음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사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본사인 MP그룹과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회사 간 자금 거래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

더불어 검찰은 이처럼 친인척의 회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가맹점에 부담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했는지 등 개인 비리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검찰은 본사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거나 회장 자서전을 가맹점에 대량으로 강매하는 등 업계에서 제기돼 온 갑질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혐의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사건을 되도록 조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다음달 초부터 가맹점주들과 워크샵을 갖고 상생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동안 여러 미비하고 불편한 점들이 있었던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MP그룹을 이끌어 가는 대표로서 거짓말 하지 않고 앞으로 상생에 대한 일정, 방안에 대해 계속 공유하고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저의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과 가맹점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미스터피자는 한 개인의 브랜드가 아닌,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외식 브랜드인 만큼 앞으로 상생협력을 기본으로 한 투명경영기업으로 다시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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