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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큰 손 '펫팸족' 잡아라…반려동물사업 활황


유통가, 수입 브랜드 점령한 국내 시장에 잇단 도전장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국내 유통기업이 늘고 있다. 수입 브랜드가 주도해온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이들 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7.4%에 불과했으나 2015년 21.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총 가구 수는 457가구로, 인구로 환산 시 약 1천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시장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년 9천억원에 그쳤던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2조3천억원대로 약 2.5배 성장했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반려동물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5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이 소비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2015년 기준으로 32.6%)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반려견·묘 관련 상품 판매량은 연 평균 20%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프리미엄 간식과 액세서리 등 고가 제품들이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3년간 고양이·강아지 전용 영양제는 각각 5배(404%), 2배(99%) 늘었다. 반려동물 프리미엄 제품을 선별·추천해주는 옥션 '펫플러스'도 회원 수가 6만4천명에 달하는 등 인기가 높다.

이에 발맞춰 하림그룹은 최근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리얼'을 선보였다. 리얼은 국내 사료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수입산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람이 먹는 식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방부제 등의 합성보존제도 넣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원료뿐 아니라 제조·유통 등 전 과정을 식품공장 수준에 맞춰 위생과 안전성을 높였다.

양재현 하림그룹 사장은 "리얼은 세계 최초의 100% 휴먼그레이드 건식 사료로, 합성 보존제 없이 녹차추출물, 로즈마리추출물 등 천영 항산화제를 사용한 무방부제 제품"이라며 "출시 첫 해에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우유는 지난 하반기 국내 최초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유당(락토스) 분해 효소가 없는 개와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해 유당 성분을 완전히 분해한 아이펫밀크는 펫팸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두 달 만에 3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서울우유는 아이펫밀크가 올해 30억원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올 초 유기농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론칭했다. 반려동물에게 유해한 농약이나 인공색소, 육골분 등은 제하고 95%를 유기농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또 반려 동물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모든 제품에 유기농 한우와 홍삼을 넣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샴푸·컨디셔너 등 펫 생활용품 브랜드 '오스 시리우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통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브랜드 론칭 및 신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오픈한 하림펫푸드 공장 '해피 댄스 스튜디오'도 오븐라인 포장설비가 마련되지 않아 두 명의 직원이 손수 제품을 포장해야 했다. 익스트루더 제품 라인도 200g씩 소포장된 제품을 상자 안에 담는 자동화 설비가 없어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이날 현장에서는 물량이 몰릴 경우 자칫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오는 9월 오븐라인 생산에 맞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며 "소포장 제품을 대포장 안에 담는 자동화 설비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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