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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고교생 취업의 꿈 이루는 채용박람회는 어디에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올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이라 취업 준비를 하면서 채용박람회를 찾았는데요. 생각보다 고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민을 좀 더 해봐야할 것 같네요."

지난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특성화 고교생과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선생님들은 6년째 열리고 있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선배들이 꽤 있다며, 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고교 졸업 예정자가 취업 문턱을 두드릴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올해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부품 협력사, 판매 협력사, 설비·원부자재 협력사는 총 241개 업체. 실제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경력 무관이라고 적시한 협력사는 대략 30여곳이지만 고교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자격 요건에 공고 우대라고 명시한 곳은 단 1개 업체, 고졸 이상이 응시할 수 있다고 밝힌 곳은 2개 업체 뿐이다.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이수한 자 또는 경력자를 모집하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채용박람회에는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고교생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이들을 반겨주는 곳은 업체별 부스보다는 컨설팅 부스나 취업 스트레스 검사, 특강 등 부대 행사 장소였다.

일부 업체 부스에서는 채용담당자들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이력서나 스펙을 상담해주거나, 향후 채용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해주기도 했지만 이같은 업체는 소수에 불과했다.

우수한 신입 사원을 찾기 위해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업체 입장에서는 박람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특성화 고교생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졸 신입 사원으로 뽑을 계획이지만 채용박람회에 대졸 구직자보다 특성화 고교생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지난 박람회에서는 신입 사원을 1명도 채용하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중소 협력사들에게는 우수한 인재 채용을,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의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분명히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다만 부푼 기대를 안고 채용박람회를 찾았을 고교생들이 높은 채용 문턱에 상처받는 대신 실질적인 취업의 꿈을 이루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희망한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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