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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의 '상생 실험' 성공할까…현대시티몰, 26일 오픈


아울렛·전문몰·기존 상인 매장 결합…매출 일부 중소상인에 수수료 지급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3년 동안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오픈이 지연됐던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 '아울렛' 명칭을 빼고 '상생형 쇼핑몰'로 오는 26일 드디어 오픈한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에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시티몰은 함께 가든파이브에 입점된 NC백화점과 차별화된 현대백화점만의 콘셉트로 운영되며 중소상인들과 상생하는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오픈 첫 해는 2천200억, 3년차에는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곳은 중소상인들은 물론 주변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 상생 협력을 통해 문을 여는 쇼핑시설로, 기존 아울렛 보다 이월상품 판매 비중을 대폭 줄여 1km 남짓 떨어진 문정동 로데오거리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과 문정동 로데오 중소상인들은 지난달 14일 중소기업청의 10차례 걸친 조정 끝에 상생 방안에 합의했다.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은 지난 2014년 초 현대백화점이 이곳에 입점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상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입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미 여주, 이천 등 수도권 지역에 아울렛 매장이 생기면서 문정동 상인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2015년 1월 가든파이브와 정식 임대차계약을 맺었고 이에 반발한 문정동로데오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은 같은해 5월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을 냈다. 사업조정신청은 대기업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될 시 대기업의 사업을 3년 내 연기하거나 축소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이후 현대백화점과 중소상인, 중소기업청은 10회에 걸쳐 자율조정회의를 열었고 결국 최근 상생 방안에 합의해 이번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하게 됐다.

하지만 오픈을 앞두고 있는 현대시티몰 내부는 기존 가든파이브 중소상인들과 합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매장 곳곳에 기존 상인 매장들의 점포가 그대로 들어서 있었다. 점포 안에 기존 상인이 운영하는 매장은 전체의 약 30% 가량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해당 점주의 동의를 받은 곳만 매장 통일성을 위해 천정과 바닥 인테리어를 자신들이 비용을 들여 바꿨다. 그러나 추후 MD 개편 시 인테리어 비용 지원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시티몰은 기존 유통시설과 달리 기존 영업 중인 상인, 개별소유자 등 가든파이브 중소상인 약 250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입차해 운영하며 매출액의 일정부분(수수료)을 임차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지급한다. 수수료는 매출 2천억원 기준으로 약 4%로, 매출액이 증가하면 수수료는 아주 조금씩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시티몰의 영업이 활성화될수록 중소상인들에게 더 큰 이익이 주어져 윈윈(win-win)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든파이브 내 중소상인들과 협력 외에도 주변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쇼핑몰 명칭도 당초 '현대시티아울렛'에서 '현대시티몰'로 바꿨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주변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 상품이 겹치지 않도록 현대시티몰의 운영형태에도 변화를 줬다. 이곳은 기존 아울렛과 전문몰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로 운영되며 아울렛 상품과 일반 상품의 비중은 각각 50%로, 총 360여개 브랜드가 입점된다. 매출 비중은 일반 상품이 더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 정지영 전무는 "아울렛관에는 한섬관을 비롯해 프리미엄 남성 브랜드가 많이 입점돼 있는 것이 차별화됐다"며 "특히 주변 상권을 고려해 '키즈 전용 문화센터'와 국내 최초로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등 체험형 매장도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또 이곳은 로데오 상인들을 고려해 패션보다 리빙관을 좀 더 강화해 매장을 구성했다. 특히 전문몰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포터리반·포터리반키즈·웨스트엘름' 등의 국내 첫 매장도 다음달 22일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의 영업면적은 4만8천863㎡(약 1만4천781평) 규모로,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리빙관 5개층과 테크노관 6개층에 들어선다. 또 이곳은 서울 강남권은 물론 경기 남부권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향후 위례~신사선 경전철 역사가 들어설 경우 유동인구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차공간은 총 3천457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조만간 위례신도시 입주와 문정동 법조타운 입주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면서 이곳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을 통해 서울 서초지역과 성남과 하남 등 3차 상권 고객까지 흡수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시티몰이 오픈하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도심형 아울렛은 현대아울렛 가산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등 총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현대는 송도와 김포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매년 한 개 이상의 아울렛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9년에는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등을 오픈할 예정이며 특혜 시비와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역시 최근 대전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올해 말쯤 착공해 예정대로 2019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대전점 오픈과 관련해 현대시티몰과 달리 지역 상인들과 협의에 적극 나서지 않고 "대전시가 관련 문제를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중소상인과의 상생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현대시티몰이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상인과 상생하겠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신규 출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통업 전체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어 이제는 백화점간의 경쟁이 아닌 각자의 생존을 고민할 시기라고 판단해 2~3년부터 미래사업본부를 별도로 만들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출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백화점이 근간 사업이지만 앞으로는 유통형태를 구분하지 않고 지역 상권에 맞게 환경이 허락되는 대로 출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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