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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너사'의 찬란한 청춘들 그리고 장기용(인터뷰)


크루드플레이 지인호 역 맡아 "'힙합의민족' 덕에 캐스팅"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현우의 로맨스가 부러웠죠. 한 번쯤 한결이가 저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최근 종영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조이와 현우의 청량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조이와 현우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당연한 지도 모른다. 장기용에게 '그거너사'는 또다른 의미의 설렘이자 고마운 작품이다. 밴드의 성장통과 찬란한 청춘들, 그 안에 장기용이 있었다.

장기용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에서 크루드플레이 드러머 지인호 역으로 출연했다.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출연한 유일한 드라마이자, 가장 비중이 큰 캐릭터였다.

장기용은 "이렇게 호흡이 긴 드라마를 한 것은 처음이다. 끝이 나서 개운한 느낌보다 아쉬움이 크다. 피부로 와닿는 것이 많았던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김진민 감독은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한 그를 보고 캐스팅 했다. 운이 좋았던 탓일까. 앞서 출연한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에서 드럼 치는 신이 있어, 드럼을 배우기도 했던 터였다.

"당시 산다라박을 위해 드럼 실력을 보이는 장면이 있어어요. 드럼 치는 시늉만 해도 된다고 했는데, 직접 하고 싶어 드럼을 배웠죠. 그 때 드럼 스틱을 처음 잡았는데 너무 재미있기도 했고, 남자가 악기는 하나 다룰 줄 알아야 멋있어 보일 것 같아 드라마 끝난 후 레슨을 받았죠. '힙합의 민족2'를 보고 김진민 감독님이 오디션을 제안했고, 드러머를 하게 됐어요. 운 좋게 좋은 기회를 만났죠."

밴드 크루드플레이의 구성원이었던 그가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새길 중요한 장면이 주어졌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강한결(이현우 분)에게 눈물을 쏟아내는 신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감정 연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 눈물을 흘리는 것도 처음이예요. 인생 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사실 감정에 북받쳐서 울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14회 대본을 받자마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죠. 인호가 쌓아왔던 고독과 외로움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어요. 그날 촬영이 끝나고 난 후 카메라 감독님이 와서 '오늘 잘해줬다'고 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장기용에게 '그거너사' 촬영장도 즐거운 놀이터였다. 유독 또래 배우들이 많은 드라마였던 탓이었을까.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편안했고, 찰영장 분위기는 유쾌했다.

"모델할 때는 제가 선배들을 챙겨줘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그거너사'에서는 제가 맏형이다보니 동생들을 대하는 방법이나 스킬들을 잘 몰라서 걱정을 했어요. '밴드의 에너지를 발산할려면 일단 친해져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크루드플레이 멤버였던 친구들이 각자 매력도 있고, 독특한 색깔이 있어요. 같이 호흡을 맞추다보니 정말 밴드 멤버처럼 친해져서 촬영하는 날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저희끼리 놀면서 촬영했죠."

"현우가 동생이지만 연기자 선배잖아요. 의지를 많이 했어요. 현우한테 동선이나 궁금한 것들을 다 물어봤어요. 현우가 많이 도와줘서 촬영을 잘 마무리 했어요. 조이는 유명한 걸그룹이라 궁금했는데 딱 소림이었어요. 이미지가 너무 잘 어울렸어요. 목소리나 피부톤이나 눈동자나 딱 소림이었죠."

장기용은 아직 얼굴이 낯선 신인이지만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은 지는 꽤 오래됐다. 2012년 모델로 데뷔했고, 지난 2013년 아이유의 '분홍신'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리며 '아이유의 남자'로 유명해졌다. 이후 그는 드라마 '사랑아 괜찮아' '뷰티풀 마인드'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모델 출신 연기자'는 요즘 연예계에서 선입견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장기용은 "1세대인 차승원 선배님이 가는 길을 잘 닦아놨다. 모델로서는 너무 좋은 기회다. 일을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다"면서도 "내 할 일을 묵묵히 하고, 나에게 집중하다보면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연기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 모델과는 또다른 연기의 재미도 느끼고 있다고.

"모델도, 연기자도 너무 매력이 있죠. 키 때문에 모델 활동을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기도 했지만, 그보다 카메라 앞에서 멋진 옷을 입고 멋진 표정을 짓고 할 수 있다는게 좋았어요. 모델 장기용으로서 즐기는 것이 분명 있었죠. 연기도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 그려갈 연기자의 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도 크다. 장기용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앞으로 제가 내공이 쌓이고 단단해지면, 30,40대에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해본다. 아직 제 안에 표출하지 못한 끼들이 많다. 쉼 없이 작품을 하고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연기자 장기용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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