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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명장의 이유를 증명했다


아약스 꺾고 맨유 유로파리그 정상 이끌어, 실리축구로 웃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창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안긴 조제 무리뉴 감독은 역시 전략가였다.

맨유는 25일 오전(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UEL 결승전에서 난적 아약스(네덜란드)를 2-0으로 꺾었다. 구단 역사상 첫 UEL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아약스는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2위로 U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었고 1991~1992 시즌 UEL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25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토너먼트와 단기전에 강한 무리뉴 감독의 전략이 효과를 본 경기였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6위로 끝냈다. 리그컵인 EFL컵 우승이 있었지만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고민하던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막판 모든 힘을 UEL에 쏟기로 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UEL 우승을 한다면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고 자연스럽게 선수 보강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었다.

맨유는 지난 8일 라이벌 아스널에 0-2, 15일 토트넘에 1-2로 패하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무리뉴 감독은 신경 쓰지 않았다. 2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최종전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해 2-0으로 이기며 6위로 마감했지만 UEL에 확실하게 올인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선택과 집중은 성공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아약스에 볼 점유율이 25%-75%까지 밀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내용이 나빠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무리뉴의 실용주의는 확실했다. 젊은 아약스는 무리뉴의 전술을 간파하고도 공략하지 못했다. 무리뉴의 완벽한 승리였다.

무리뉴는 첼시(잉글랜드) 시절에도 역습 중심의 축구로 프리미어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끈 바 있다. UCL에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혼란에 빠트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부임해서도 점유율 축구 대신 실리적인 경기 운영으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맨유에서도 그대로 시도했고 성공을 맛봤다.

무엇보다 자신과 늘 함께 붙어 다녔던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다음 시즌에도 잡아둬야 할 명분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올 시즌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영입했던 폴 포그바와 헨리크 음키타리안은 모두 골맛을 보며 무리뉴의 선수 영입술을 마지막까지 빛나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는 팀의 레전드인 웨인 루니를 투입하며 확실한 예우도 해줬다.

이날 우승으로 무리뉴는 토너먼트 17번 결승전(커뮤니티 실드, UEFA 슈퍼컵 제외)에서 14번 우승을 이끌며 단기전의 강자인 지도자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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