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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아"…창의성 뽑아내는 신태용호


목표 제시하고 스스로 발전 유도…경쟁 구도 더 격화되는 효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는 즐거워야 한다. 공평하게 경쟁하는 신태용호는 즐기는 축구에 푹 빠져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전에서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두 골, 백승호(FC바르셀로나 B), 임민혁(FC서울)의 골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사실 신태용호의 시간은 촉박하다. 우승을 노렸던 지난해 10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확인한 뒤 안익수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11월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정정용 감독 과도체제를 지나 신태용 감독이 부임해 12월 제주도, 1월 중순~2월 초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거쳐 이번 4개국 대회까지 왔다. 시간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짧은 기간이다.

애초 안 전 감독은 수비 완성도를 높인 뒤 올 1월부터 공격을 다듬을 계획이었다. 국제대회에서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안 감독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U-19 챔피언십의 충격적인 성적은 모든 것을 흔들어 놓았다.

똑같은 선수들을 놓고 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과도 체제를 거치면서 더 복잡한 상황이다. 선수들을 잘 모르고 부임해 다시 팀을 만들어야 하는 신 감독 입장에서는 더 그랬다.

하지만, 신 감독은 특유의 밀고 당기기를 구사하며 20살 청년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짧은 패스에 기반을 둔 '공격 앞으로'는 서서히 선수들의 몸에 맞아갔다. 실수해도 과정이라며 서로 다독이고 이해했다. 신 감독이 갖고 있는 전술이 워낙 많아 선수들도 외우고 실행하기 바쁘다.

순식간에 경쟁 구도는 더 강화됐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이진현(성균관대)의 발견으로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다.

이진현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기회가 왔으니 보여주려고 한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내 스타일이 그렇다. 짧은 패스를 앞세워 물러서지 않는 신태용 감독의 축구가 참 재미있다"고 말했다.

실전에서의 실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강, 약점을 확인하자고 치르는 대회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준비 과정이다. 하고 싶은 것을 다 보여줘라. 이런 무대에서 보여줘야지 나도 알고 여러분도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주장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니 과감하게 시도하게 된다"며 쌓인 신뢰가 상당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물론 선수 개개인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해 경기 체력과 감각 향상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오른쪽 풀백 윤종규(FC서울)는 "대회가 끝나 팀에 돌아가면 기회를 얻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신 감독이 내준 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다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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