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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에 막혔던 호텔롯데 상장, 中 악재로 재추진 난항


사드 보복 여파로 사업 타격 커…신동빈 회장 '뉴 롯데' 완성 차질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부지 제공을 결정키로 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투명 경영과 질적 성장 등으로 '뉴 롯데'를 약속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향 등으로 하지 못했던 '호텔롯데 상장'을 올해 재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중국발 악재로 연내 상장은 또 다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검찰 수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해 10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 공개를 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호텔과 면세 사업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을 서두른 이유는 호텔롯데를 상장할 경우 이에 따른 수조원의 공모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주주들의 상장 이익을 줄여 '일본기업'이란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호텔롯데 상장이 선행돼야 국민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지난해 호텔롯데 상장 후 기업가치를 비영업가치 8조원, 영업가치 12조원 등 2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무차별 보복을 받으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신 회장의 '뉴 롯데' 플랜은 난항을 겪게 됐다. 현재 롯데는 중국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롯데마트 매장 23곳이 한 달여간의 영업정지를 당했으며 롯데호텔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 '씨트립'의 호텔 선택 목록에서 삭제됐다.

또 이달 초에는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와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마비됐고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는 롯데마트관을 폐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롯데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으며 롯데마트 협력사들은 자사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까지 전면 금지하기로 하면서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면세점도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 면세사업은 서울 시내면세점이 2년 사이 2배 늘면서 경쟁이 심화돼 이전 같은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매출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지만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사드 보복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 면세점 사업 등이 타격을 받게 돼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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