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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막내린 MWC, 올해 키워드는 中· AI·5G


사드 여파 중국 보복 노골화 …삼성, '미전실'해체

[아이뉴스4편집국]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7'가 지난 2일(현지시간) 폐막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올해 행사에는 날로 거세지는 중국 스마트폰의 공세와 함께 반격을 모색하고 나선 LG전자 G6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대로 전략폰을 내놓지 않은 삼성전자의 빈자리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는데요.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로 곤욕을 치룬데다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안팎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예년과 달리 행사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보다는 인공지능(AI)과 5세대통신(5G)에 대한 관심과 대결이 볼만했습니다.

국내에 불고 있는 중국의 또 다른 공세도 문제인데다.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의 반한(反韓) 감정과 무역보복이 날로 노골화 되는 형국입니다. 부지를 맞교환한 롯데는 불매운동 등 직격탄을 맞은 상황입니다.

탄핵정국 혼란까지 더해져 경제는 물론 외교와 국가안보까지 황사에 휩싸인 듯 여전히 답답한 ‘시계제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출이 두자리 증가세를 보이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쪼개야 산다' 기업분할 나서는 IT·게임사들

최근 기업 분할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IT·게임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엔 작은 기업들을 합치는 합병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핵심 역량을 잘게 쪼개 독자 생존하는 기업 분할이 주요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페이코'를 전략적 물적 분할하기로 지난 9일 결정했는데요. 과거 NHN '한게임'에서 출발해 간편결제 '페이코'와 음원 업체인 '벅스', 기술 부문의 '토스트' 등 여러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오는 4월 1일 NHN 페이코 주식회사를 설립해 간편결제 및 광고 사업을 고도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신사업 부문의 새로운 자회사가 출범하게 됩니다.

IT 기업들이 기업 분할을 해오는 과정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과거 NHN 역시 삼성SDS의 사내 벤처에서 비롯돼 분할을 통해 설립된 사례입니다. 데이콤으로부터 독립한 인터파크는 물론, 2002년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 인수된 페이팔이 주력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시 모기업인 이베이로부터 분할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과거 NHN 시절인 2009년 기업분할을 통해 'NHN 비즈니스플랫폼'을 출범했고 2013년 3월에는 라인 플러스와 캠프모바일을 설립했었죠. 또 일본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의 뉴욕 및 도쿄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더했으며, 2016년 8월에는 셀카 앱 메신저 서비스인 '스노우'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5월에는 웹툰사업부문인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를 분할,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게임업계에서는 단연 넷마블게임즈가 두드러집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4년 CJ E&M이 CJ 넷마블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인 CJ 게임즈와 통합하며 출범한 법인입니다. 이후 사명을 넷마블게임즈로 변경해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은 흥행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연매출 1조5천억원대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이처럼 유수의 기업들이 기업 분할을 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의결 구조를 탈피해 독립적이고 전문적이며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 효율성을 꾀하자는 속내가 있습니다. 전통적 제조업과는 달리 시시각각 급변하는 IT 기업들은 분할을 통한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2014년 2월 NHN픽셀큐브와 NHN스튜디오629, NHN블랙픽 등 게임 개발 자회사 3곳을 물적 분할한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렌즈팝' '우파루사가' '야구9단' 등의 게임을 성공시키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분할 첫해인 2014년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은 1천853억원에서 2015년 2천145억원, 2016년에는 2천773억원으로 우상향을 거듭했습니다. 같은 기간 게임 부문 중 모바일 게임 비중 역시 37.7%에서 58.6%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IT 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너무 큰 기업은 무임 승차자인 '프리라이더'가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각 자회사의 분할을 통해 독립 기업으로 활동한다면 기업 개별적으로 생산성과 수익성이 절실히 드러나고, 이를 통해 '프리라이더'는 자연적으로 도태되고 적자생존 구조가 현실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게임 개발 3사의 물적 분할을 통해 사업 확장의 경험을 가진 NHN엔터테인먼트가 분할을 통해 페이코 사업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쳤다"며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게임 사업을 넘어 신사업 부문에서도 역량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치권 "게임 확률형 자율규제? 그래도 법안 추진"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을 보강해 내놨지만, 정치권에서는 앞서 발의된 법안은 별개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율규제만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를 지키지 않는 업체에 사실상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점을 자율규제의 한계로 꼽기도 했습니다.

2월28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법안심사는 법안심사대로 간다. 자율규제 강령을 선포한 것과는 무관하다"면서 "그와 별개로 법안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실 역시 "자율규제안과 법안은 별개라고 본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자율규제안은 정보 공개를 주로 다룰 뿐 청소년 보호 측면은 잘 안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게임업계가 발표한 자율규제와는 별개로 계속해서 입법을 추진한다는 의미입니다.

두 의원실은 자율규제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에게 실질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업계는 자율규제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의 경우 외부에 공표하는 제재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나, 이것이 근본적 해결 방안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노 의원실은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은 업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실효적 제재로 이어질지, 이용자가 만족할 만큼 공개가 될지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실 또한 "자율규제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강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미진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발의된 확률형 아이템 규제는 총 3종으로, 게임물에서 유료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경우 관련 정보를 표기하는 내용이 골자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2종(정우택, 노웅래 의원 발의)과 청소년 이용가 게임물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게임법 개정안(이원욱 의원 발의)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처럼 정치권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현재 강화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시행에 앞서 세칙 등 세부 논의에 들어갈 예정인 게임업계로서는 이용자와 정치권의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습니다.

한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회장 강신철)는 지난 15일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 선포 및 평가위원 위촉식'을 개최하고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안을 공개했습니다.

◆'포켓몬고' 인기·매출 주춤…국산 AR 게임에 기회?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출시를 앞둔 국산 AR 게임들이 반사 효과를 누릴지 관심입니다.

'포켓몬고' 인기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는 GPS 조작 문제 등을 개선하고 차별화를 꾀한 게임이 흥행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지난 1일 3위로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 24일 '깜짝' 출시 이후 줄곧 2위를 지켜오던 '포켓몬고'의 매출 순위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포켓몬고'를 즐기는 이용자 수도 매주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한주간 '포켓몬고' 주간 이용자는 493만9천619명으로 전주(562만7천446명) 대비 12.22% 하락했습니다.

사용자당 주간 평균 이용시간도 130분으로 전주(161분)보다 19.25% 줄었으며 '포켓몬고'를 스마트폰에서 삭제한 이용자는 지난 한주에만 31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포켓몬고'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면서 '포스트 포켓몬고'를 표방하는 국산 AR 게임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포켓몬고'에서 이탈한 AR 게이머들이 출시를 앞둔 국산 게임으로 옮겨갈 지가 관건입니다.

실제 국산 AR 게임에 대한 관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3월 중 출시할 예정인 AR 게임 '캐치몬'의 경우 지난 22일 사전예약 이벤트를 시작한 지 8일 만에 1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습니다.

완구 기업 손오공이 지난달 선보인 '터닝메카드 고'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무료 순위 50위권에 머물렀으나,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20위권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터닝메카드 고'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AR 게임으로 70종의 '메카니멀'을 수집하는 AR 게임입니다.

이처럼 국산 AR 게임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포켓몬고' 인기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GPS 조작 문제 등을 개선한 신작을 내놓는 것이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출시를 앞둔 AR 게임 역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GPS 조작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포켓몬고'는 이용자가 직접 움직이며 몬스터를 수집해 육성하는 방식이지만, 일부 이용자는 GPS 조작 앱을 이용해 이같은 과정 없이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캐치몬'을 출시할 예정인 엠게임은 '포켓몬고'에서 '포켓스탑'과 같은 역할을 하는 '쉼터'를 지역 편차없이 배치해 GPS 조작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시와 지방의 격차를 줄여 GPS 조작의 필요성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뉴 롯데' 출범 첫 날, 中 사드 보복에 '속 앓이'

지난달 28일 사드 부지를 맞교환 형식으로 제공키로 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각 계열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롯데는 지난 1일 중국어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마비된 데 이어 2일에는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와 중국어를 비롯한 모든 언어의 홈페이지도 디도스 공격을 당해 3시간 넘게 마비되면서 5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사이트는 롯데마트관을 폐쇄했고 중국 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 연구원들은 방한 기간 동안 머물 예정이었던 롯데호텔의 예약을 취소하는 등 '반(反)롯데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협력 중단을 결정한 중국 현지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사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품 철수 의사를 밝힌 곳은 중국 식품업체인 웨이룽식품과 타이더우식품 등으로, 롯데와 관련된 곳에 입점한 모든 제품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중국 뷰티 전문 쇼핑몰인 쥐메이여우핀도 지난 1일 프로모션 행사에서 롯데 제품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업계 2위 온라인몰인 징둥닷컴 역시 롯데마트관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징둥닷컴 측은 전산 시스템 오류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불어 롯데는 롯데월드선양, 롯데월드청두 등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굵직한 사업도 이번 일로 난관에 부딪혀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중국 현지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롯데 불매운동에 대한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지린 장난 롯데마트 매장 앞에 20명의 시민들이 롯데 측에 현수막을 들고 항의를 했으며 중국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중국 네티즌들이 격앙된 어조로 롯데 추방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중국 내 '반 롯데' 움직임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속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연관된 데다 안보문제가 걸려 있어 중국의 노골적 압박에도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못하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발표 후 이날 '뉴 롯데'로서 첫 출범한 날인 만큼 각 계열사 신임 대표와 4개 BU(Business Unit) 조직장들이 업무 적응으로 바쁜 탓에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논의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많은 직원들이 새로운 조직으로 배치되면서 이날 첫 출근한 만큼 업무 적응 때문에 중국 사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 간의 일로 중국사업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걱정이 많지만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달리 손 쓸 방법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반한 감정 확산에 中 진출 기업 '발 동동'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반 롯데를 넘어 반한(反韓) 기류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현지 진출기업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제품 불매운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리온, 농심 등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식품업체들은 이번 일로 인해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체크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1993년 중국사무소를 개설하며 중국에 첫 발을 내딛은 오리온은 중국인들이 현지기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미 자리를 잡은 만큼 이번 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리온의 중국 연매출은 약 1조4천억원으로, 전체 매출(2조4천억원) 중 56% 가량을 차지합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6개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만 1만3천여명으로, 중국 정부가 제재할 경우 고스란히 자국민 피해를 입게 된다"며 "한류와 관계 없이 이미 자리를 잡은 데다 현재까지 불매운동 기류가 감지되지 않았으나 현지 분위기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이니스프리,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헤라 등 8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아모레 역시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1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제품 3종을 포함시킨 것을 두고 사드 보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아모레 관계자는 "명단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3월과 10월에 결정된 후 발표가 늦춰진 것"이라며 "사드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측에 영향이 있진 않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이러한 정치적 이슈가 있을 시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에 진출해 있는 패션, 외식업체들은 아직까지 직접적 타격은 있지 않지만 점차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중국 정부의 보복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불안하다"며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와 소통할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정권이 교체되면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中,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 면세업계 '비상'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광뿐만 아니라 외식, 면세점, 화장품 등 관련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오후 늦게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은 한국행 단체관광뿐만 아니라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는 수도인 베이징을 시작으로 앞으로 열릴 지역별 회의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국내 관련 업계는 비상 상태에 놓였습니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 중 단체 여행객이 40%, 개별 여행객이 약 60%로, 개별 여행객 중에서도 여행사를 통한 개별 여행객이 반 이상인 만큼 이번 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60~70%를 잃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작년 사드 배치 발표 이후부터 단체관광객 수요는 줄어든 반면 개별관광객이 늘어서 현재까진 큰 영향이 없었지만 이번 일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면세점 업계 역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만큼 만만치 않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단체 관광객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65% 이상이며 한화갤러리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두타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드러난 피해는 없지만 점차 전국적으로 이 조치가 확대되고 한 달 뒤부터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센카쿠 열도'로 중국과 분쟁이 있었을 당시 매출이 반토막 났던 사례가 한국에 그대로 재현되면 우리도 손 쓸 방법이 없어 해외 진출 쪽으로 눈을 돌려 문제 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섬,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최종 인수 완료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1일부로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섬과 SK네트웍스는 3천억원에 패션부문 전체에 대한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고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이 보유한 총 12개 브랜드(타미힐피거·DKNY·CK·클럽모나코·까날리·아메리칸이글·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루즈앤라운지·SJYP·스티브J&요니P)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 영업양수도 계약과정에서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수입브랜드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특히 계약기간을 장기로 전환하고 로열티 지급조건도 개선해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가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한섬 자회사인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 법인을 통해 운영과 관련한 브랜드 리빌딩(Brand Rebuilding)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 등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에 대한 재정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시스템·SJSJ 등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이명진 캐주얼사업부장(상무)을 한섬글로벌 여성복 담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임명했습니다. 한섬의 강점인 브랜딩과 상품기획 역량을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상품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또 10년 이상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이끌어온 조준행 대표를 영입해 타미힐피거·DKNY·CK 등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수입브랜드의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상품 라인을 확장해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가치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MD 경쟁력 강화와 인프라 구축 등 패션사업에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국내 패션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섬은 신규브랜드 론칭과 패션 디자이너 전문인력 확보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매출 성장과 독보적인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룹의 패션사업 관련 재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를 통해 SK네트웍스 패션 브랜드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한섬과의 패션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란법에도 급증한 상품권 구매, "사용처 증빙 강화해야"

일명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 후 상품권 발행 및 법인카드 구매 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품권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상품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품권은 무기명 유가증권으로 현금과 같이 익명성이 보장돼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잇점을 이용한 청탁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1999년 상품권법 폐지 후 이를 관리·감독 부서가 사라지면서 기초적인 현황조차 파악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상품권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매출은 급증한 상태입니다. 2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폐공사가 발행한 유통사·정유사·전통시장 등의 상품권 발행규모는 9조 552억원으로 전년(8조 355억원) 대비 1조 197억원(12.7%)가 늘어났습니다. 또 법인카드로 결제한 백화점 상품권 금액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발행된 상품권 중 10만원권 이상 고액상품권이 전체의 62.7%(5조 366억원)을 넘어선 상황을 감안할 때 경기불황기의 고액상품권의 발행 증가는 지하경제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측은 "사상 최대 규모의 상품권 규모와 법인카드 사용 증가는 '청탁금지법'이 직접적 원인이며, '청탁금지법'의 입법 취지와 목적 달성을 위해 상품권 관리·감독을 위한 '상품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백화점 등은 개인의 신용카드로 상품권 구입이 불가능하지만 법인카드로는 구매가 가능하고 특정 한도도 없는 상황입니다.또 사용처에 대한 증빙 절차가 필요 없어 금품수수 및 리베이트 등 음성적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높은 만큼 적절한 추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경실련 권태환 간사는 "상품권의 관리·감독 부재와 음성적 거래로 악용하기 쉬운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상품권을 이용한 음성적 거래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청탁금지법의 취지와 목적 달성과 상품권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부와 국회에 '상품권법' 제정을 적극 논의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군납 급식 '짬짜미'로 낙찰률↑, 19개 식품업체 적발

공정거래위원회는 국군 장병들의 주요 먹거리인 소시지, 돈가스 등 22개 급식품목에 대한 방위사업청의 구매입찰에서 낙찰예정사와 투찰가격 등을 담합한 동원홈푸드 등 총 19개 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고발과 함께 33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사업자들은 방위사업청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발주한 22개 품목의 군납 급식류에 대한 구매입찰에서 낙찰예정사와 들러리사 및 투찰가격에 대해 합의하고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19개 사업자가 담합한 입찰의 총 건수는 329건이며, 해당 입찰의 총 계약금액은 약 5천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담합이 이뤄진 입찰 건수가 많은 것은 법위반 관련 품목이 많을 뿐만 아니라 돈가스, 미트볼 등 상당수 품목들에 대해서는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나눠서 지역별로 입찰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사업자들은 유찰방지와 물량 나눠먹기 등을 목적으로 담합했으며, 그 결과 낙찰률도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위 설명에 따르면, 참치·골뱅이 통조림이나 소스의 경우 낙찰률이 경쟁상황에서는 90~93% 수준이었는데, 담합이 있었던 시기에는 93~98% 수준으로 형성됐으며 담합 가담자의 비율이 높을수록 낙찰률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담합에 참여한 19개 사업자 모두에 대하여 향후 다시 입찰담합을 하지 않도록 시정명령하고, 이 중 복천식품 등 13개 사업자에 대해 총 33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12개 업체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결정했습니다.

공정위는 군납비리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은 이유에 대해 "국방예산 손실을 전제로 장기간에 걸쳐 담합이 행해진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공공조달 분야의 입찰담합을 억제하고, 정부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MWC 2017] LG전자 G6, 스마트폰상 31개 휩쓸어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6'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7'에서 31개의 최고 스마트폰 상(賞)을 수상했다고 3일 발표했습니다.

G6는 IT전문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가 발표한 '베스트 인 쇼'와 '베스트 스마트폰'이라는 2개 상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 Central)도 '베스트 오브 MWC 2017'과 '베스트 디자인' 2개 부문에 G6를 선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와이어드(Wired) ▲안드로이드 어소리티(Android Authority) ▲디지털 트렌드(Digital Trends) ▲위버기즈모(Ubergizmo) 등 해외 IT 매체들도 G6를 이번 MWC의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했습니다.

일부 외신은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하면서 화면은 키운 G6의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와 기본기에 집중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크레이더는 "G6는 소비자들이 바라던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이라며 "메탈과 글래스 디자인은 매력적이며, 대화면에 베젤이 얇은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고 스펙도 실망스럽지 않을 만큼 높은 편"이고 평가했습니다.

포브스(Forbes)도 "G6를 일단 써보면 베젤이 넓은 폰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G6는 얇은 베젤 덕분에 5.7인치 화면을 탑재했음에도 매우 슬림하고 부피가 작아서 한 손으로 잡아보면 놀랄 것"라고 소개했습니다.

CNN은 MWC 현장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화된 더 큰 화면이 특징"이라고 G6를 소개했습니다.

조준호 사장은 인터뷰에서 "G6는 제품 크기는 그대로지만 화면은 커진 풀비전 디스플레이, 더 길어진 배터리 사용시간, 향상된 멀티미디어 기능과 같은 근본적인 기본기에 집중했다"며 "대다수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편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 '미전실' 역사 속으로…계열사 자율경영

삼성그룹이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간 미래전략실이 담당해온 관련 업무는 각 계열사로 이관, 앞으로 계열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또 그룹 사장단 회의를 폐지, 대관업무 조직도 해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8일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을 해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및 모든 팀장들이 사임하기로 했다"며, "각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에 돌입, 그룹 사장단 회의 역시 폐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관업무 조직도 해체, 외부 출연금 및 기부금은 일정기준 이상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호의 승인 후 집행할 계획"이라며, "박상진 승마협회장도 사임, 승마협회 파견 임직원은 소속사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그룹은 앞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를 벌여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한 자율경영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전략실이 주도해온 연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비롯해 간부 승격자 교육, 신입사원 연수 등의 행사도 사라질 예정입니다.

아울러 특검수사로 차질을 빚어온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의 경영계획도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전망입니다.

한편, 미래전략실은 지난 1959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지시로 설립된 회장 직속 기구입니다. 삼성물산 비서실로 출발, 2008년 해체됐다가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후에 미래전략실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중심으로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으로 구성, 계열사 간 업무조정부터 경영진단, 인수합병 등을 담당해왔습니다.

◆[MWC 결산] 모바일 中 맹공…선방한 'G6'

올해 MWC는 삼성전자, 애플의 빈자리를 추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이 차지했습니다. 이 속에서 LG전자가 새 전략폰 G6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의 자존심 대결을 이어갔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7'이 지난 2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204개국에서 2천200여개 기업들이 참가 했으며, 11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는데요.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주력 플래그십 폰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LG전자와 중국 업체간 신제품 대결이 뜨거웠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MWC를 통해 갤럭시S 시리즈 차기작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3월 29일 단독 공개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또 애플은 MWC에 참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1, 2위 업체인 양사의 빈 자리를 중국 제조업체들이 차지한 가운데 LG전자는 혁신보다 안정을 택한 G6을 앞세워 호평을 받았습니다.

LG전자는 MWC 2017 개막에 앞서 26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을 공개했습니다. 론칭 행사장에는 조성진 LG전자 대표까지 참석해 분위기를 띄우는데 노력했습니다.

G6는 돌출 부위 없는 매끈한 디자인과 18:9 화면비와 HDR이 지원되는 디스플레이, 포터블 하이파이를 지원하는 오디오 성능과, 듀얼 카메라 등을 갖춰 세간의 관심을 이끌어 냈습니다.

G6을 직접 체험한 외신들은 최적의 그립감과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기본에 충실한 사용성에 많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포브스(Forbes)는 "LG G6을 일단 써보면 베젤이 넓은 폰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얇은 베젤 덕분에 매우 슬림하고 컴팩트한 5.7인치 폰으로 한 손으로 잡아보면 놀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공개된 '갤럭시S7'이 또 다시 메인자리를 차지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이 차기작인 '갤럭시S8'에 쏠려 있음이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대신 태블릿인 '갤럭시탭S3'와 투인원 '갤럭시북'을 공개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소개보다는 마지막에 잠깐 등장한 갤럭시S8 티저 이미지에 더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시관의 메인홀이라 부를 수 있는 3홀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습니다. 화웨이와 ZTE가 중앙을 차지했으며, TCL 알카텔, 레노버, 오포 등이 신규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워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 중 관람객이 집중된 곳은 단연 화웨이. 화웨이는 지난 26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P10'과 'P10 플러스'를 공개했습니다. 화웨이는 그간 MWC에서 P 시리즈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갤럭시S8을 의식하듯 전작대비 1개월가량 앞당겨 공개했습니다.

P10은 풀HD 디스플레이와 하이실리콘 기린960 모바일AP, 라이카와 협력한 2000만 화소 듀얼카메라 등이 탑재됐습니다. 후면의 지문인식 버튼은 전면 하단으로 변경됐습니다.

오포는 올해로 세번째 연속 출전으로 부스 규모도 키웠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파인드9'을 앞세워 관람객을 맞이했지만 상대적으로 화웨이보다는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오포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피사체를 5배 크게 촬영이 가능한 광학줌 기능을 소개하고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디오라마를 구축해 놨습니다.

TCL 알카텔은 모토Z와 비슷한 형태의 모듈형 스마트폰 'A5'를 선보였습니다. 후면 케이스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현장에서는 LED 모듈만 적용됐습니다. 이 밖에 메탈 커버나 플립커버 등 디자인을 바꾸거나, 파워 커버, 뮤직 커버 등으로 배터리 수명을 늘리거나 음악을 좀 더 크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반가운 제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과거 휴대폰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블랙베리와 노키아, 모토로라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것인데요. 타 제품 대비 특징적인 성능이 없었음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노키아 부스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예전 휴대폰을 사용했었던 때의 향수를 느낀 관람객들이 최근에는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가장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은 노키아 부스 우측에 마련된 HMD글로벌 존이었습니다. 공간이 협소하기도 했지만 예전 휴대폰 디자인을 응용한 저가형 폰을 다수 배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블랙베리도 신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TCL이 브랜드 사용권을 넘겨받은 후 첫 번째로 내놓은 스마트폰 '키원'이 그 것인데요. 코드명 머큐리로 알려졌으며, 블랙베리 고유의 물리식 자판이 탑재된 게 특징입니다.

알렉스 서버 블랙베리 모바일솔루션부문 총괄은 "TCL과 긴밀하게 협업해 키원의 보안성을 높이고 기존 블랙베리폰의 사용자경험을 일일이 다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신규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전작과 달리 메탈 소재로 설계한 '모토G5'와 화면을 더 키운 '모토 G5 플러스'로 양분됩니다. 가격은 각각 199유로(약 24만원), 229유로(약 27만원)으로 저렴합니다.

한편, 소니도 신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X 프리미엄'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부스에서는 직접 제품을 만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현장관계자들을 통해 몇 개의 시연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5G 2019년 상용화 '불꽃 경쟁' 예고

미래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5세대이동통신(5G)의 상용화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국내 통신업계 양강 수장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7에서 2019년 상용화를 선포하며 5G 선점을 위한 전면전을 예고했기 때입니다. LG유플러스도 기술 선점 경쟁에 가세하면서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통 3사의 경쟁이 불붙을 전망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5G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MWC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5G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업체들과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2019년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G는 현재 세계적으로 표준기술 제정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 통신업계는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을 2020년경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업계 양강 수장들은 이 같은 일정을 1년 이상 앞당겨 조기 상용화를 통해 시장 선점에 강한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입니다.

SK텔레콤과 KT, AT&T, NTT도코모, 보다폰, 에릭슨, 퀄컴, 인텔 등 글로벌 통신업체 및 통신장비업체들은 이동통신 국제표준 단체인 3GPP에 NSA 표준기술을 올 연말까지 제정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NSA는 5G 기지국으로 들어온 전파를 LTE 망과 연결, 5G와 LTE망을 동시 활용하는 기술로 기존 LTE 망을 이용해 5G를 조기 상용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LG유플러스도 3GPP에 대한 이같은 요청에 동참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MWC에서도 노키아와 함께 공동 개발한 5G 핵심 장비 무선백홀 기지국을 첫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M&A나선 네이버, AI '올인'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가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네이버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을 공개하는가 하면, 가상 홈 로봇 업체 인수도 발표했습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와 제휴도 선언했죠.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1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양사가 준비 중인 AI 플랫폼 '클로바'를 공개했습니다.

이날 라인주식회사는 가상 홈 로봇 제조사 윈클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사실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소니, 장난감 제조사 다카라 토미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다져온 AI 기술력을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해 스피커, 이어폰, 로봇 등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클로바'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의장의 지시로 꾸려진 인공지능 개발 정예부대(TF) '프로젝트J'가 내놓은 플랫폼입니다.

클로바는 네이버랩스의 아미카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음성인식 AI 엔진, 비주얼인식 AI엔진,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들이 총 집결된 통합 AI 플랫폼이죠.

네이버는 우선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AI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구글, 아마존 등과 AI플랫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해킹 대응' 데이터센터 ISAC 설립 추진

데이터센터 분야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별도의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설립이 추진됩니다. ISAC은 해킹 등 사이버 침해 행위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침해사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직 체계입니다.

그간 국내에서는 정보통신·금융·행정 ISAC이 운영됐지만 데이터센터 ISAC은 없었던 만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입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는 지난 2일 올해 신규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ISAC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를 해킹, 사이버테러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유사 시 공동 대응을 통해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타 ISAC을 분석·벤치마킹하고, ISAC 운영 계획을 수립해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와 정책 협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협회는 ISAC 설립을 통해 미래부가 해온 기반시설 점검을 위탁받아 자체 사업으로 추진합니다. 미래부는 2014년 6월부터 데이터센터 재해·재난 등 유사 상황에 대비한 물리적 안전과 관련해 기반시설에 대한 점검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맡겨왔습니다.

◆도메인 분쟁 가열, 작년 사상 첫 3천건 돌파

지난해 도메인 분쟁이 3천건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투기 목적에 기업 상표권을 악용한 도메인을 취득하고, 일반 사용자의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타인의 상표권을 악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도메인 분쟁 건수는 3천36건인데요. 도메인 분쟁이 가장 많았던 2012년(2천884건)의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주로 도메인 분쟁은 기업의 상표를 투기 등 악의적인 목적으로 소유함으로써 발생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2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line.co.kr'을 둘러싸고 도메인 분쟁을 벌였습니다.

이외 글로벌 의류 기업 캘빈클라인(calvinklein), 해외 명품 휴고보스(Hugoboss)도 도메인 분쟁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기업의 상표권을 악용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일도 잦았는데요. 지난해 4월에는 'intercontinental-hotel.com' 도메인을 이용해 인터콘티넨탈 호텔 사이트처럼 위장한 피싱 사이트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일반 사용자의 정보가 유출돼 피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상표권을 소유한 기업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황교안, 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허…특검 "안타깝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오랜 고심 끝에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지난 28일로 기한을 마쳤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27일 홍권희 공보실장의 발표를 통해 "특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요 사건들의 핵심 당사자와 관련자들에 대해 이미 기소했거나 기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수준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며 "추후 검찰의 수사가 미진해 별도의 수사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치권에서 협의해 새 특검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이와 함께 최근 대규모 탄핵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특검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지 못한 점, 자유한국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특검 수사가 만약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죠.

이같은 황교안 대행의 선택은 특검 수사기간이 연장되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불가피해 헌재 판결 결과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잃게 되면 특검이 강제수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황 권한대행이 보수의 대안후보로 여전히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약 15% 인근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황 권한대행의 주요 지지층은 자유한국당과 보수층 지지율인데요. 황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을 승인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보수층의 지지를 잃을 수 있는 것이죠.

박영수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허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남은 수사기간 동안 마무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검팀 대변인격인 이규철 특검보는 27일 수사기간 불허 결정에 대해 "특검은 특검법 수사대사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죠.

이 특검보는 "특검은 수사기간을 포함해 90일 동안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법에 규정된 임무를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특검은 앞으로 남은 수사기간 동안 마무리를 철저히 하고 검찰과 협조해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교안 "北 문제 근본 해결 방법은 자유민주주의 기반 통일국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1절 기념사에서 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국가를 이루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는 그동안 상호 신뢰를 통해 남북관계를 호해적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반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를 외면한 채 주민들의 민생을 파괴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오직 핵능력 고도화에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에도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은 수용소를 비롯한 각처에서 공개처형 등 형언할 수 없는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인권 침해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실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와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국가를 이루는 것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민족 재도약을 이루는 최선의 해법"이라며 "북한의 실제적 변화 없이 우리가 추진하는 통일은 이룰 수 없다. 이를 위해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를 알고 시대 정신을 인식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북한 일반 간부와 주민들도 통일되면 우리 국민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민족구성원으로 자격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미리 온 통일의 의미를 갖는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뿌리내리고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죠.

황 권한대행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 인권 침해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과 북한 일반 간부와 주민들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국가를 언급하는 등 북한 정권을 향한 강한 경고 성격의 발언을 한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와 함께 황 권한대행은 "일본 정부도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미래 세대 교육과 과거사의 과오를 반성하는데 진정성 있고 일관성 있게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한 의지 논란 안희정, 야권 지지층 이탈로 위기

선한 의지발언으로 논란이 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대신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지율이 다소 상승하는 등 2위권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과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무선 90%+유선 10%)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4%포인트 빠진 14.5%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전 주 대비 3.7%포인트 오른 14.6%로 2위를 기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0.8%포인트 오른 10.9%로 4위, 이재명 성남시장은 1.1%포인트 빠진 9%로 5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0.1%포인트 하락한 3.5%로 6위였습니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 선한의지 논란으로 야권 지지층 이탈이 눈에 보였습니다. 충청권에서 당초 문재인 전 대표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안 지사는 이번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 27.3%, 안 지사 17.7%로 대전충청권에서도 뒤쳐졌고, 광주전라에서도 상당한 하락세가 있었습니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응답률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고,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여론조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한 의지 발언으로 안 지사가 타격을 입고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공통적이었습니다. 20%를 넘기며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던 안 지사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거세지는 中 사드보복, 국내 경제 파장은?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관련 파장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3일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면세점과 화장품 등 여행·유통업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과거 일본 사례를 볼 때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이 같은 조치를 확대 시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항공업과 유통 등의 산업을 시작으로 피해가 우려되며,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강화에 따라 다른 경제·금융에까지 영향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객 1천720만명 중 중국인 인바운드는 804만명으로 46.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 중 약 45%가 단체관광객으로 추정돼, 이번 조치로 인한 피해 노출도는 전체 인바운드 관광의 21% 수준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개별여행객 중에서도 약 50%가 여행사를 통한 개별여행객이어서 이들 여행객 또한 위축된다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에도 일본행 관광상품 판매를 1년 가까이 전면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심화됐을 당시인 2013년 중국인 일본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7.8% 감소하고, 중국인 대일본 화장품 수입액도 10.8% 줄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특히 중국 고객의 비중이 높은 시내 면세점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업황은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 중단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 효과는 올해 기준 각각 9%, 13%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여행사들의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여행사들의 중국인 대상 인바운드 비즈니스는 현재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다"며 "비즈니스 호텔에서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단기적으로는 악화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과거 사례에서 중국인 일본 입국자 수는 2013년 타격을 받은 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83.3%, 2015년에는 107.1% 크게 증가했으며, 화장품 수입액 또한 2014년 36.5%, 2015년 39.6% 늘어나는 등 회복했습니다.

유통업 중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롯데쇼핑, 이마트 등과 홈쇼핑사들의 충격이 우려되는데요.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롯데쇼핑인데 2016년 기준으로 중국 매출비중은 약 6%, 중국 사업에서 영업손실은 약 2천억원 수준"이라며 "중국 내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규제와 심리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부진으로 인한 영업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현재 구조조정 단계로 향후 수년간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신규출점계획이 없어 성장계획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롯데쇼핑은 국내 영업 중 소공동, 잠실점 등 백화점 일부 점포의 중국인 비중이 높지만, 전체 백화점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은 3% 이하로 제한적인 것으로 진단됩니다.

이마트는 중국 마트사업을 2010년 이후 구조조정해 점포 숫자도 28개에서 7개로 축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서 중국 문제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했습니다.

대부분 중국에 진출한 홈쇼핑업체들도 전체 연결 취급고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중국의 사드 규제 관련 리스크의 향방과 파급력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안보수뇌부가 오는 5월까지 사드배치를 완료하기로 입장을 밝히고 있어 중국 내 여론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드 실전배치와 관련해 중국 측의 여론이 더욱 악화된다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돼 있는 중국계 자금이 전체 외국인 보유액 중 18% 비중이어서 자금 이탈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는 3일 국내 증시도 뒤덮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080선 밑으로 주저앉았으며 코스닥지수도 600선을 겨우 턱걸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재 수위보다 시장이 더 크게 출렁였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챗 주식상장 첫날 주가 44% 껑충

인기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이 이용자 증가율 둔화, 수익모델의 취약에도 주식상장(IPO) 거래첫날 주가가 크게 올라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스냅은 이날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공모가 17달러보다 높은 24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공모가보다 44% 오른 24.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냅은 주식상장으로 34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지난 2013년 페이스북의 공모액 30억달러를 웃도는 것입니다. 또 스냅의 시가총액도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 다소 거품이 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주식상장으로 스냅 공동 창업자 에반 슈피겔은 2억7천200만달러를 손에 넣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스냅은 IPO 거래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이날 스냅 주식을 구매할 기회가 제한되어 정확한 시장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투자자들은 스냅의 성장 잠재력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매출이 지난해 7배 증가했지만 스냅의 적자는 오히려 38%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사인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의 강세로 이용자 증가율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뉴욕증시에서 주식상장 첫날 주가가 93% 올라 흥행대박에 성공했으나 현재 IPO 공모가보다 40%, 첫날 거래 시작가보다 70% 가까이 떨어진 트위터를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스냅의 IPO를 이끌었던 골드만삭스는 스냅의 매출이 지난해 4억400만달러에서 2018년 19억6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유튜브, 음악 이어 TV 콘텐츠도 판매

구글 산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지난해 음악에 이어 올해 TV 콘텐츠까지 판매하며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월 35달러에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가입형 TV 서비스인 '유튜브 TV'를 공개했습니다.

유튜브는 이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 크롬캐스트를 사용해 PC나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올 늦봄 이 서비스를 모바일앱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튜브 TV는 지난해 출시했던 광고를 제거한 가입형 음악 콘텐츠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와 별도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유튜브 TV는 기존 디지털 TV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4개 지상파 방송과 일부 케이블 채널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TV는 경쟁 서비스와 달리 무제한 저장 용량 클라우드 DVR이 지원하고 구글 인공지능(AI)을 통해 TV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또한 가격도 월 35달러로 AT&T의 디렉TV 나우와 동일합니다. 이런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TV가 디지털 TV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디지털 TV 서비스 시장은 최근 몇년간 디시네트웍스와 소니, AT&T, 훌루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서비스 이용료를 매우 낮게 책정해 유튜브가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튜브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수십억명의 이용자를 유료 회원으로 전환시키는 것만으로도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트위치서 게임판매 시작

아마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디지털 게임 시장에 진출해 수익 창출에 나섭니다.

아마존 산하 트위치는 올봄 20개의 PC 게임 업체와 손잡고 트위치 사이트에 구매버튼을 추가하고 게임 판매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방문자는 구매버튼을 이용해 확장 패키지나 디지털 게임을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트위치는 미국에서 방문자들이 가장 오래 체류하는 500개 사이트중 8위에 올랐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8월 9억7천만달러에 트위치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게임 중계 플랫폼인 룸버야드를 공개해 1천억달러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부터 게임 다운로드 판매까지 시작해 수익창출을 더욱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트위치는 다운로드 게임판매 매출의 70%를 게임회사에 제공하고 5%를 트위치 방송을 제공한 중계인에게 배분합니다. 트위치는 나머지 25%를 가져갈 예정입니다.

트위치는 구매버튼을 통해 게임 생방송 서비스를 통한 광고 매출과 더불어 게임판매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어 수입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존은 트위치를 소셜 비디오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확장해 이용자 확산과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위치의 최대 경쟁사인 알파벳 산하 유튜브는 아직까지 게임 다운로드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벨브의 스팀 서비스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해 트위치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아이뉴스2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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