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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부진 빙하기 지나간다…반등 조짐


한국證 "주요 소비심리 호전…과도했던 저축률도 완화 예상"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소비경기가 빙하기를 지나쳐 반등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의 박정우 애널리스트는 "2월 주요 소비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소비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2월 가계소비심리는 전월보다 1p 높은 88로, 최근 하락 추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애널리스트는 "항목별로 보면 그동안 가계소비심리를 억눌렀던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판단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줄어들었다"고 풀이했다.

국내외 뉴스에 영향을 많이 받는 현재 경기판단의 경우 전월 51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후 이번 달에는 55로 반등했으며, 향후 경기판단 역시 지난 11월을 저점으로 최근 3개월 연속 경기전망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민간소비에 설명력이 높은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104를 기록했는데, 지난 12월 103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104를 보여 가계의 소비지출 전망은 경기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긍정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실제 소비지출 전망 자체가 월간으로는 반등하고 있으나 분기로 보면 아직 전분기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어서 1분기 소비 역시 불안한 요인이 많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소비경기를 억누르던 요인이 해소됐고,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소비경기 반등 가능성이 있으며, 내구재 소비사이클 바닥통과 가능성 등이 나타났다"며 "소비경기가 최악을 지났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불안감에 저축 늘린 가계, 과한 저축 줄일 듯

한국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았던 2011년 이후 가계의 순저축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잠재성장률 하락과 고령화 충격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저축이 증가한 부분도 있지만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가계가 앞날이 불안하다고 여겨 저축률을 높인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과도하게 반영돼 최근의 저축률 상승은 다소 과한 수준"이라며 "한국의 성장률 2%대라는 새로운 수준에 가계가 이제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이 멈추고 반등하는 분위기로, 가계의 경기전망이 다소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은 가계저축률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들어 국내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있어 가계 저축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보다는 경기회복을 반영한 금리 상승 전망이 확산되고 있고,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과도한 저평가 영역에서 탈피하고 있어 나타난 현상으로, 올해 가계 저축률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또한 "특히 국내 소비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내구재 소비의 상승 사이클 전환과 가계 저축률 하락으로 반등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과 투자가 경기를 이끄는 요인이라면 소비경기의 바닥 통과는 경기 흐름을 조용히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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