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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한 '사임당' 아니다…이영애가 불어넣은 생명력(종합)


"5만원권에 박제해놓은 듯한 이미지 아냐"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임당'의 이미지는 정형화돼 있다. 이영애는 '사임당'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 그리고 이영애는 '사임당'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영애는 "고루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사임당도 500년 전에 이런 모습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임당의 이미지는 5만원권에 박제해놓은 듯한 이미지 아니냐"라고 사임당의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대장금이 기록에 한 줄 남은 인물을 500년 후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은 것처럼, 사임당도 이미지만 갖고 생각하던 인물을 새롭게 불어낸 것이 재밌었다"면서 "과거의 사임당도 여자로서, 엄마로서 고민이 똑같다는 것을 느꼈고 사랑 이야기도 재밌다"고 했다.

송승헌은 "사임당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현모양처 이미지, 율곡의 어머니라는 정형화된 이미지 때문에 어떤 내용을 다루냐고 많이 물어본다"며 "방송 시작하고 보시면 알겠지만,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임당의 이야기는 뼈대만 가지고 가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 사극이다.

박은령 작가는 "'사임당'에 주목한 부분은 워킹맘이라는 부분이다.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정을 꾸려갔다. 현대적인 모습이 있을 것으로 봤다"며 "아버지의 유언 중에 '삶을 선택하라'가 있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4년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영애는 사임당과 서지윤 1인 2역을 연기했다.

이영애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사랑도 있고 어머니로서, 여인으로서의 다양한 색깔이 있다. 보기에 지루하지 않고 재밌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애와 '조선판 개츠비' 이겸을 연기한 송승헌의 연기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송승헌은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이영애 선배와 연기를 할 것이라고는 사실 상상도 못했다. 세계적으로 여신인 이영애 선배님이지 않나. 쉬고 계신 상황이라서 상상을 못했는데 13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사임당'이라면 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겸은 실존하지 않는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캐릭터의 힘과 사임당을 사랑하는 모든 마음이 실제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멋졌다. 그 모든 것들이 이 작품을 안 한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사임당'은 216억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2015년 8월 첫 삽을 뜬지 1년 5개월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당초 지난해 10월로 방송이 예정됐다가 3개월 가량 늦춰졌지만 여전히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윤상호 PD는 "2년에 걸쳐 제작됐다. 어떻게 보면 저희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을 수도 있다. 어떤 분들은 좀 '지친다', '사임당 끝나지 않았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늦게 찾아온 것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매우 좋은 드라마라고 감히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퓨전 사극이 잘못하면 가벼워보일 수 있다 '사임당'은 현대와 과거를 특이한 구조로 평행의 형식으로 끌고 가는 형식미가 특이한 것이지 사극으로 파고들거나 했을 때는 매우 정통적인 냄새가 강할 거다. 가벼운 사극을 표방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사임당'은 26일 1,2회가 연속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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