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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자생하는 '스타리그' 만들고 싶어요"


채정원 본부장이 말하는 아프리카TV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청사진

[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작년 10월,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4년간 이어져 온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폐지된 것이다. 이와 함께 진에어 그린윙스를 제외한 팀 대부분이 해체되면서 선수와 팬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 아프리카TV다. 아프리카TV는 총상금을 20% 증액하고 3회의 정규 리그와 2회의 단기 토너먼트 등 총 5개 대회를 진행하는 2017년도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GSL)'운영안을 발표했다. 또한 아프리카TV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로 진행하는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을 개최,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아프리카TV의 행보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채정원 아프리카TV 인터랙티브콘텐츠사업본부장이다. 채 본부장은 1세대 프로게이머로 시작해 해설자 등 현장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산증인이다. 2017년 '붉은 닭의 해'에도 채 본부장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스타리그)' 부흥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채 본부장의 노력 덕분일까? 아프리카TV가 진행 중인 'kt GiGA 인터넷 ASL 시즌2'와 '2017 핫식스 GSL 시즌1' 모두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6년 만에 '리쌍록(이영호 대 이제동)'이 열린 지난 17일 ASL 4강전에는 무려 35만명의 시청자가 몰리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꾸준히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채 본부장은 "자생할 수 있는 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스포츠 리그가 유지되려면 ▲선수 ▲팬 ▲종목사(게임업체) ▲대회 방송사 등 4가지의 필수 요소를 갖춰야 한다. 채 본부장은 리그 주최사이자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특성을 살려 필수 요소를 확보, '스타리그'의 수명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스트리밍) 지원으로 선수들은 소속된 팀이나 진행 중인 대회가 없더라도 수익을 창출한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함께 선수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인터넷 방송으로 팬과 직접 소통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종목사인 블리자드와 협력해 대회를 꾸준히 개최, 방송을 진행한다. 이것이 아프리카TV가 구상한 '스타리그'의 청사진(로드맵)이다.

이러한 아프리카TV의 움직임에 대해 선수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로리그'가 사라지고 팀 대부분이 해체됐지만 선수들이 활동할 무대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아프리카TV를 중심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은퇴하거나 군대에 가는 경우는 더 게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입니다. 안정적인 지원이 있다면 그들이 직업을 포기할 이유가 없죠. '스타크래프트는 한물갔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재미있게 즐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리그 신규 참가자도 꾸준히 늘고 있고요. 선수들의 개인방송이 지금보다 많아지면 더 많은 분이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프리카TV가 이처럼 '스타리그' 활성화에 노력하는 데는 서수길 대표와 블리자드의 의지가 한몫했다. 게임을 매우 좋아하는 서 대표는 프로게이머들이 은퇴 후 다음 스텝을 밟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아프리카TV에서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개인방송 지원과 스타리그 개최를 진행하는 것은 서 대표의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채 본부장은 귀띔했다.

블리자드 역시 '스타크래프트' 자체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회사를 대표하는 타이틀이기도 하지만 e스포츠의 태동을 알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2' 리그 모두 계속 이어지길 원한다.

"아프리카TV는 블리자드 및 여러 후원자(스폰서)와 함께 '스타리그'를 계속 이어갈 의지가 확고합니다. 이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산은 빠듯하고 힘은 많이 들지만 채 본부장은 '스타리그'를 개최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활동을 계속 볼 수 있고 선수는 리그에서 활동함과 동시에 개인방송가(BJ)로서 자신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팬과 선수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게임만 할 줄 알았던 내가 하나의 직업을 갖고 e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시대를 잘 만났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는 채 본부장. 그는 "아프리카TV에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올해부터 아프리카TV는 게임과 e스포츠 팬들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점 알아주시고 아프리카TV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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