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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 송호섭 사장 "5년 후 나이키 넘어선다"


직진출 통해 韓 시장 본격 공략…2021년 연매출 8천억원 달성 목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우리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언더아머가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차별화된 유통 전략과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으로 5년 후 매출 8천억원을 달성해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송호섭 언더아머코리아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언더아머 강남 브랜드 하우스에서 한국 직진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내 고객들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력의 스포츠 기어를 선보여 유관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국내서 알려진 '언더아머'는 지난 1996년 미국에서 처음 론칭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의 글로벌 매출은 론칭 첫 해 1만7천 달러(한화 1천980만원)에 불과했으나 26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며 지난 2015년에는 39억6천만 달러(약 4조6천150억원), 2016년에는 48억 달러(약 5조5천9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에는 지난 2012년 조현준 효성 사장이 설립한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처음 들어왔으며 현재 직영점 2곳과 백화점·아울렛 등에서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1월에는 스포츠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높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더 굳건히 하기 위해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정 사장은 "많은 이들이 언더아머가 한국에 직진출하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언더아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은 데다 제품력, 디지털 플랫폼 활용능력 등이 경쟁 브랜드보다 앞서 있어 자신있다"며 "3~5년 안에 국내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은 지난 1997년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해 2007년 2조원으로 10년 만에 4배 가량 커졌다. 또 지난 2015년 3조원 가량의 규모였던 이 시장은 필라테스·요가 등 개인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2016년에는 4조8천억원, 2018년에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각각 8천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뉴발란스, 데상트, 아식스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리복, 스파이더, 휠라, 스켈리도 등도 트레이닝 웨어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언더아머의 부재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상트, 리복, 스파이더, 휠라, 스켈리도 등의 브랜드들이 형성하고 있는 6천억원 시장 중 50%의 매출을 5년 내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오롱스포츠 등 라이프스타일에 치중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형성하고 있는 2조5천억원 시장 중 20%의 매출도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 5년 후에는 총매출 8천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언더아머는 올해부터 컴프레션 셔츠뿐만 아니라 기본 트레이닝과 주요 종목인 야구, 농구, 축구, 골프 및 아웃도어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들여와 국내 고객 공략에 나선다. 또 향후에는 낚시, 사냥, 군용, 스포츠와 패션이 결합된 '언더아머USA' 등 국내 시장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제품도 들여올 계획이다. 제품은 100% 수입되며 향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 사장은 "언더아머의 글로벌 매출에서 의류 카테고리가 2조7천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을 보면 신발이 54%로 가장 높다"며 "나이키, 아디다스에 비해 전체 제품 구성비에서 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적은 편이지만 매출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비중을 최소 5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더아머는 올해부터 백화점·아울렛에만 치중됐던 유통채널도 좀 더 다각화해 운영함으로써 외형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9일에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고 연내 총 4개의 직영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대리점을 포함해 약 170여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로드샵 매장 수를 본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영업방식은 기존의 위탁제에서 나이키·아디다스 등이 채택한 매입제로 변경했으며 다음달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여성 특화 매장인 직영 2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는 유니클로와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전 세계 스포츠 시장 흐름을 이끌 것으로 보여 유통체계를 패스트 리테일처럼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를 반영해 대리점 수를 늘린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매장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언더아머를 운영해왔던 갤럭시아코퍼레이션과도 리테일 파트너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전국적으로 매장수를 늘리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서도 1·3·5년 마다 국내에 맞는 현지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스포츠 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언더아머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헬스-피트니스 커뮤니티인 '커넥티드 피트니스'를 오는 2월부터 삼성과 손잡고 '갤럭시기어S3'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등 디지털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이번 CES에서 선보였던 스마트 잠옷도 오는 3월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스테판 커리, 앤디 머레이 등 선수들의 가능성을 미리 발견하고 그들과의 후원을 통해 함께 성장했던 글로벌 성공 전략을 한국에서도 시도해 한국 스포츠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것"이라며 "이번 직진출을 통해 모든 운동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퍼포먼스 어패럴'이라는 비전을 실현시켜 미국 시장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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