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계속되는 구설수, 潘 귀국 컨벤션 효과도 주춤


보좌 시스템, 메시지 빈곤 지적 속 설 민심 대책 주목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초반 여러 구설수 속에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귀국 이벤트를 벌인 이후 숨 돌릴 틈도 없이 대선행보를 강행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하고, 직무 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 전화를 하는 등 보수와 개혁을 넘는 행보다. 18일에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조선대 학생들과의 특강 및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고 저녁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잇딴 구설수 속에 지지율 상승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귀국부터 반 전 총장은 행보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귀국 전부터 인천공항공사에 3부 요인급에 해당하는 특별 의전을 요청했다는 의혹에서 시작해서, 편의점에서 프랑스산 생수를 사려다 황급히 국산 생수로 바꾼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비판을 받았다.서울역행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직접 승차권을 발매하는 상황에서도 만 원권 두 장을 한꺼번에 발매기로 밀어넣으려 해 구설수에 올랐다.

13일 국립현충원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미리 준비한 쪽지를 보고 옮겨 적어 '커닝' 논란이 일었고, 14일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을 때는 반 전 총장의 '턱받이 앞치마'가 지적을 받았다. 이는 꽃동네 측에서 요구한 복장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힐난은 멈추지 않았다.

조류독감 방역 체험에서는 정치적 쇼를 위해 방역을 오히려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고향인 충북 음성의 선친 묘소를 참배하는 가운데 퇴주를 음복하는 듯한 영상이 SNS를 타고 돌아 급히 해명해야 했다.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도 방명록 논란이 됐다. 반 전 총장은 "'사람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는데, 사람 사는 세상이 맞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의 하루 한 개 씩 구설수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 반 전 총장의 컨벤션 효과도 주춤하고 있다.

◆文 31.4%, 潘 20.0%…귀국 후에도 차이 못 좁혀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5일~1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31.4%로 1위, 반 전 총장은 20.0%로 2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반 전 총장 귀국 직전 실시된 조사 결과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러 논란 속에 반 전 총장이 귀국 컨벤션 효과를 보지 못했음을 반증한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반 전 총장을 앞섰고, 특히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에서도 26.1%를 기록해 23%에 머문 반 전 총장을 넘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유·무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국내를 떠나 있었던 반 전 총장이 국내 상황에 다소 어두운 것은 당연하지만, 조직과 공보 등 정당 경험이 부족한 보좌 시스템이 일을 키운 측면이 적지 않다. 반 전 총장은 이같은 한계 때문인지 구정 설을 전후해 기존 정당에 합류하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귀국 후 뚜렷한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 점도 문제다. 도시와 농촌의 민심이 형성되는 구정 설 연휴에 반 전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계속되는 구설수, 潘 귀국 컨벤션 효과도 주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