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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스스로 '신난바보'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인터뷰)


"'1박2일' 10년, 대상 수상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1박2일'을 제 의지대로 그만두는 일은 없을 거에요. '1박2일'이 없어진다면 심장에 구멍이 뚫리는 기분일 것 같아요."

가수 김종민이 자신에게 'KBS 연예대상'을 선사한 프로그램 '1박2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007년 '1박2일' 시즌1 첫방송부터 함께 한 김종민은 10년이 흐른 현재도 '1박2일'의 고정멤버로 활약 중이다. 김종민은 '1박2일' 촬영을 하며 군에 입대했고, 제대했다. 슬럼프를 겪을 때도, 극복하는 순간에도 늘 '1박2일'과 함께 했다. 그렇게 살아남았고 그는 '1박2일'의 산증인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김종민은 'KBS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유재석, 김준호, 신동엽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일궈낸 '흙수저의 반란'은 짜릿했고, 감동적이었다. 오래 살아남는 자가 가장 강한 자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낸 순간이기도 했다.

◇유재석, 강호동, 차태현…잊지못할 고마운 형들

"단 한번도 대상 수상을 상상해 본적 없어요. 대상은 메인 MC들만 받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전 그냥 서브멤버, 고정멤버인데 대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KBS 연예대상' 수상 이후 김종민의 삶은 아주 조금 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도 눈만 마주치면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기업체 강의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김종민은 "나는 연예대상 수상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앞으로 나락으로 떨어져도 만족한다. 후회도 여한도 없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1박2일'에서 함께 하는 김준호 형을 닮으려고요. 만약 저주가 찾아온다 해도 준호 형처럼 잘 이겨내고 싶어요."

김종민은 엄정화 댄서로 출발해 3인조 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예능 기대주에서 'KBS 연예대상' 수상자로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김종민은 예능 안착에 가장 고마운 세 형님으로 유재석과 강호동, 차태현을 꼽았다.

실제로 김종민은 지난 연말 대상 수상 당시 "유재석 덕분에 예능에 입문했고 강호동이 끌어줬고 차태현이 이 자리(대상)로 밀어올려줬다"고 수상의 공을 세 사람에게 돌려 화제를 모았다.

"예능을 처음 시작했을때 유재석 형님과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만났어요. 형님이 '너 이렇게 하니 웃긴다. 계속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줬죠. 이후 형님과 '엑스맨' '진실게임' '놀러와'를 함께 했어요. 예능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강호동 형님이 반겨줬어요. '연애편지'를 같이 하면서 나를 부각시켜 줬어요. 많이 이끌어주고 용기와 에너지를 줬죠. 그렇게 '1박2일'까지 합류하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차태현 형님은 어딜 가나 '종민이 대상 줘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어요. 시상식에서 내 이름이 호명됐을 땐 저보다 더 기뻐했어요. 나를 시상식 무대에 올려준 건 태현이 형이라고 생각해요."

◇'1박2일' 초석 다진 나영석PD, 가장 '1박2일'스러운 유일용PD

그에게 '1박2일'은 높은 산이다. 그는 "빨리 올라가려면 힘들고, 천천히 가다보면 다리에 쥐가 날 때도 있다. 지금은 평지를 걷고 있지만 앞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찾아올 것"이라고 '1박2일'을 표현했다.

지난 10년, '1박2일'과 함께 한 순간은 잊을 수 없다. 특히 함께 '1박2일'을 만들고 다지고 발전시켜온 연출자들에 대한 마음은 애틋함 자체다.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는 '1박2일'을 최초로 만든 사람이라 가야하는 길을 명확히 알고 있었어요. 시즌2 감독님들은 새로운 길을 뚫어야 하고 기대를 뛰어넘어야 하는 게 힘들었을 거에요. 당시 감독님들은 빛도 못보고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시즌3 들어오면서 만난 유호진 PD는 '1박2일'의 가야할 길을 잘 알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온 '1박2일'의 지분 절반은 유호진 PD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현재 유일용 PD는 가장 '1박2일'스러워요. 정말 매뉴얼 대로 융통성 없이 해요. 덕분에 멤버들 반응이 리얼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1박2일'에서 김종민의 캐릭터는 '신바(신난바보)'다. 늘 웃는 얼굴로 스스로를 부족하다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신바'의 미소에 위로를 받고, 발전해가는 '신바'의 모습에 함께 기뻐한다. 김종민이 가진 힘이다.

김종민은 "앞으로도 노래하는 예능인으로 남고싶다. 음악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신난 바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순간부터 '신바'라는 표현이 좋아요. 내 입으로 스스로 바보라고 말하면 주변에서 자꾸 (바보가) 아니래요. 그래서 더 신나게 바보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전 '신바'가 좋아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예능인의 숙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종민은 이미 몸소 예능인의 가야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는 "대상을 받기에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돌이켜보건대 김종민은 더할 나위 없는 대상 수상자였다. 앞으로 그의 '예능 꽃길'을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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