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적기 투자다. 2년을 주기로 LCD 업계의 수요 공급 곡선이 물결을 치다 보니 불황기에 호황을 예상하고 투자를 해야 호황기에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3조1천억원을 투자해 파주에 8세대 라인을 만들었다.
지난 26일 LG디스플레이 파주 8세대 공장을 찾았다. LCD는 유리 기판의 크기에 따라 세대가 구분된다. 세대가 높아질수록 유리기판 크기는 커진다. 유리 기판 하나를 잘라 여러개의 LCD를 만들다보니 기판 크기가 커질 수록 많은 LCD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이러다 보니 파주 8세대 공장은 모든 면에서 규모가 크다. 실제 방문한 증착과정을 진행하는 공장 규모는 축구장 8개가 들어갈 정도다. 만들어 내는 유리기판 크기가 크다보니 이를 제어하기 위한 장비까지 더하면 제법 큰 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에 반도체막을 형성시키는 증착 공정을 공개했다. LCD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트렌지스터가 사용돼기 때문에 유리기판위에 얇은 막을 씌워 반도체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증착 과정이 필요하다.
설비들이 가동 중인 '클린룸'에는 장비들이 바쁘게 돌아간다. 대형 유리기판을 물로 씻고 여기에 반도체막을 입히는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천정에 붙은 대형 크레인은 연신 돌아다니며 뚜껑을 열고 닫는다.

작업장 내에 직원들은 거의 없었다. 먼지 1개를 줄이는것만으로 불량율을 줄일 수 있다보니 아예 작업장 내에서 직원들을 외부 사무실로 옮겨 놓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구도회 상무는 "작업장에서 출입하는 직원들은 아주 극소수"라며 "아무리 청결을 유지하고 작업장에 들어가도 사람이 들어가면 먼지나 이물질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착과정을 지나 원격운영시스템룸(ROS룸)을 방문했다. 마치 정보기관의 전략상황실을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원격으로 패널의 불량여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공장 내부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화면에는 여러가지 색으로 표시된 공장의 평면도가 표시된다. 초록색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빨간색은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바로 직원을 보내 해결해야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TV용 LCD 패널의 2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즉, 4대 중에 1대는 LG디스플레이 제품이라는 얘기다.
파주 8세대 공장은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해 현재 생산설비 100%를 가동하고 있다. 8세대 유리기판 8만3천장을 매달 만들고 있다.
구 상무는 "통상 공장에서 생산설비 100% 가동을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이 상례"라며 "효율을 극대화해 3개월만에 100%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LG디스플레이는 쏟아지는 주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부 경쟁사들이 물량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10%가 넘는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상무는 "주력인 TV용 패널과 모니터, 노트북 등 대부분 주문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주문량이 줄어들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현재는 공장 풀 가동 상태에서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CD 시장이 고도화되가며 쏠림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빠른 세대 변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더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구 상무는 "LG의 파주 LCD 클러스터 단지를 기반으로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수직계열화 하고 있다"며 "현재 공장 증설을 위해 부지를 확보해 놓고 추가 공장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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