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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주역들이 꼽은 '다섯 가지 키워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뱉은 쓴소리 그리고 성원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간절함 #자신감 #희생 #투혼 #자부심'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국가대표팀에 필요한 요소를 정의한 것들이다.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주축이 된 팀2002(회장 김병지)는 26일 오전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리사이클 센터와 함께하는 팀 2002 세탁기 전달식'을 가졌다.

김병지 팀 2002 회장을 비롯해 이천수·송종국·최진철·최태욱·유상철 등 당시 4강 신화를 일궈낸 선수들과 정해성 당시 코치와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자리했다.

전달식이 끝난 후 '팀2002' 멤버들과 함께 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초점이 자연스레 한국 축구가 처한 상황에 모아졌다.

한국은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13)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 · 승점12승점 3점 획득)과 격차를 벌리지 못한 것은 물론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승점 20)에도 여전히 승점7이 뒤진 상태다. 남은 경기가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이라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들은 모두 한국 축구가 '공전의 위기'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유상철 울산대학교 감독은 "축구인의 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천수 JTBC 해설위원 또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쓴소리를 했다. 지금은 기술위원장도 없고 감독도 없다. 위기가 맞다"며 확고한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한 목소리를 냈다. 국민들의 성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유상철 감독은 "힘든 상황이지만 서로의 믿음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 힘을 받아서 좋은 경기를 해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해시태그'로 정의해달라고 하자 투혼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최태욱은 '#자부심'을 입에 올렸다. "한국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 아닌가. 그런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 축구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최태욱의 말이다.

간절함(이천수) 자신감(송중국) 희생(최진철) 대한민국(김병지)이라는 키워드도 등장했다.

이들의 말처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국을 대표한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개인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이들을 대표한다는 함의도 있다.

2002 4강 신화의 주역들은 이러한 함의를 온 몸으로 발현했다. 뛰어난 성적 뒤에는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2002 한일 월드컵을 위한 각계의 희생과 간절한 염원 그리고 선수들의 자신감과 투혼이 곁들여졌다.

이것들이 어우러져 결국 대한민국은 4강 신화라는 영원히 자부할 수 있는 성적을 남긴 것이다. 그리고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남긴 이날의 키워드는 현재 한국 축구계에 가장 필요한 단어였다. 모두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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