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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 "2014년, 잊지 않고 있습니다"


男배구대표팀 AG 12년 만의 金 숙원 푼다 각오 밝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4년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3, 4위전이 끝난 뒤 한국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중국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박기원 감독(현 대한항공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고개를 숙였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 중를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시 대표팀에서 뛴 전광인(27·현대캐피탈)도 그랬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흘렀고 한국 남자배구는 다시 도전장을 냈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목표는 변함 없다.

앞선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에서는 연속 동메달을 땄다. 2006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 사냥에 나선다. 전광인도 선봉에 서있다.

그는 오프시즌 많은 일을 경험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8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했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국전력에서 현대캐피탈로 유니폼도 갈아입었다.

VNL 종료 후 잠깐 동안 새로운 소속팀에 합류해 인사도 나누고 새로운 팀 동료들과 일주일 동안 손발을 맞췄다. 그리고 다시 아시안게임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김호철호'에 돌아왔다.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4년전 인천을 결고 잊지 않고 있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위해 선수들 모두 뛰고 있다"고 얘기했다. 전광인은 대표팀에서 송명근(OK저축은행) 정지석(대한항공)과 함께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무를 맡고 있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나경복(우리카드)가 나오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쪽 공격 부담을 덜어줘야한다. 전광인은 "아시안게임은 2위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병역 혜택 여부가 걸려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남자배구의 자존심을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회복해야한다.

VNL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 일본을 만났다. 한국은 VNL에서 일본에게는 패하고 중국에게는 이겼다. 전광인은 "일본전이 정말 아쉬웠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에게 세트스코어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그는 "VNL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소득이 있었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치른 경기가 그렇다. 일본은 VNL에서 6승 9패 승점 15로 12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3승 12패 승점9로 최하위(16위) 한국보다 앞섰다. 세계랭킹에서도 한국은 두 팀에게 밀려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아시아 최강 이란을 떠나 중국과 일본을 반드시 제쳐야 금메달 도전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전광인은 "중국의 경우 VNL을 통해 봤지만 아포짓 스파이커가 주로 경기를 풀어가더라"며 "공을 잘 때리기도 하고 타점도 꽤 높았다"고 했다.

그는 VNL 중국전에서는 코트에 나오지 않고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광인은 "(중국전에)직접 뛰지 않았지만 밖에서 보는 것도 도움은 많이 됐다"고 얘기했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중국은 장신화를 이뤘다. VNL 로스터에는 신장 2m 이상 되는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세터 마오티안이도 2m다. 전광인 꼽은 장신 라이트는 장추안으로 키가 205㎝다. 그가 아시안게임에도 나온다면 한국의 센터와 사이드 블로커들이 당연히 신경을 써야한다.

일본은 중국과 달리 높이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빛 도전에 딴지를 건 팀은 이란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일본이다.

일본은 VNL에서 고교생 라이트 나시다 유지가 통통 튀는 활약을 보였다. 한국과 경기에도 뛰었다. 신장이 186㎝로 작지만 그는 왼손잡이 라이트로 제몫을 했다.

전광인도 나시다를 주의깊게 봤다. 그는 "세터와 호흡도 잘맞았다. 세터가 보내는 패스(토스)를 잘 활용해서 공격을 했다"며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시다는 점프력과 스피드로 단신 공격수라는 핸디캡을 극복했다.

전광인은 나시다와 비교해 키가 더 크지만 장신 공격수는 아니다. 나시다의 플레이는 그래서 참고할 만 하다. 그는 "임펙트가 빠른 편이라 수비하는데 고전했다. 인정한다"고 했다.

나시다가 아시안게임에 나온다면 포지션도 그렇고 포메이션상 전광인과 네트를 사이에 두고 자주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는 "2단 공격(리시브가 잘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것)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잘 나올수 없어서 그런지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에서도 유니폼 배번으로 12번을 그대로 단다. 성균관대, 한국전력 그리고 대표팀에서 달았던 익숙한 배번이다. 소속팀 프로필 촬영 때는 미처 새 유니폼이 준비되지 못해 팀 동료 유니폼을 대신 입었다. 대학선배인 박주형(9번) 유니폼을 잠시 빌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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