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태용호, 90분 수비 집중력 없이 승점 없다


한 골 승부에 익숙해져야, 순간 흔들리면 다 잃는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후반에 지키지 못했다. 반성해야 한다."

전, 후반 45분으로 구성되는 축구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선제골을 넣으면 추가골을 넣거나 지키거나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가상의 스웨덴'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신태용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6분 만에 권창훈(디종FCO)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유럽 원정은 항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로코전에서는 전원 해외파로 출전해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상대의 압박을 제대로 풀지 못하는 등 난맥상만 노출했다.

그나마 북아일랜드전에서는 80% 수준이지만 완전체라고 볼 수 있는 전력으로 출전했고 패했어도 나름대로 소득도 얻는 경기를 했다. 이날 선발진 중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을 뺀 8명은 장거리 이동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도 열정을 다해 뛰었다.

물론 장거리 이동은 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열리고 몸 관리는 팀의 문제이자 선수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럽 원정을 하는 이유도 악조건을 견디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북아일랜드전에서는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상대 수비 뒷공간 공략에 주력했고 전반 6분 만에 박주호(울산 현대)가 수비 머리 위로 연결한 볼을 권창훈이 뒷공간으로 파고 들어가며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가르는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 골을 지키기에는 실패했다. 북아일랜드전 과제 중 하나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일관하는 상대 스타일을 견뎌내는 것이었다. 북아일랜드는 정말 단순했다. 신 감독이 경기 전날 분석한 대로 수비에서 볼을 소유하다 전방으로 찌르는 것이 전부였다.

두 번의 실점 과정도 그랬다. 전방으로 연결하는 볼을 막다가 파울로 끊어 프리킥을 허용했고 측면으로 파고드는 상대 선수를 놓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또, 후반 실점도 전방으로 연결하는 볼을 애매한 위치에서 막으려다 김민재(전북 현대), 장현수(FC도쿄) 두 중앙 수비수의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나왔다.

물론 수비는 전체가 하는 것이다. 수비 진영으로 떨어지는 볼을 직전에 차단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선수 교체가 다양하게 이뤄지면서 다소 혼선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기본 틀은 그대로였다. 현지 입성 후 네 번의 훈련을 하고 북아일랜드전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우리가 익힌 것들을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골 결정력도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2선 침투로 슈팅 기회를 자주 얻었지만, 허공으로 날아가는 등 정확도가 부족했다. 완전한 기회에서 추가골을 넣지 못하니 북아일랜드가 자신 있게 따라오는 것은 당연했다. 신태용 감독은 "좋은 기회에서 더 넣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보완점을 지적했다.

상대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한국을 흔들었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선제골을 넣고 풀어갔던 것을 좋게 볼 수 있겠지만, 후반에 지키지 못하며 실점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살려줘야 한다"며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90분 집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신태용호다.

조이뉴스24 벨파스트(영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태용호, 90분 수비 집중력 없이 승점 없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