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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로드, 밝혀진 '불방망이'의 비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A-로드의 성공 비결 상세 분석

무엇이 그를 되돌려 놓았을까.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뜨거운 4월을 보내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만 결정적인 순간 헛방으로 고개를 떨구며 양키스 팬들의 야유를 받던 그는 지금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뒤흔들고 있다.

27일(한국시간) 현재 14개의 홈런으로 지난해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4월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 지난해 5경기를 포함해 2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했는가 하면 4월에 끝내기 만루홈런과 끝내기 3점 홈런을 모두 터뜨린 최초의 타자가 되기도 했다.

타점도 34개. 한 개만 보태면 98년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의 타점기계 후안 곤살레스의 메이저리그 4월 최다 타점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연일 그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최신호는 그가 다시 가공할 타자로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을 상세히 분석했다.

표면적으로는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팀메이트 데릭 지터와의 서먹한 관계를 인정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게 우선. 올시즌이 끝나면 다시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는 점이 두 번째로 꼽힌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그렇게 달라질 수는 없다.

우선 신체적으로 성공적인 감량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수비에서 연달아 실책을 저지를 때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사단에 있는 피트니스 전문가는 비대해진 가슴 근육과 엉덩이를 로드리게스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양키스로 이적한 뒤 3루수로 전향한 그의 몸은 텍사스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던 때와는 육안으로도 많은 차이를 느낄만큼 커져 있었다.

그 지적을 받아들인 로드리게스는 지난 겨울 15파운드(약6.8kg)을 줄였다. 단순히 몸무게만 줄인 게 아니라 체지방도 18%에서 10%로 줄였다. 마음과 함께 몸이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다.

기술적으로도 크게 변했다.

지난해 11월 양키스는 타격코치 돈 매팅리를 리 마질리에 이은 벤치코치로 앉히고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이던 케빈 롱을 새로운 타격 코치로 임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미 자신의 타격 부진원인을 분석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팅 케이지와 피칭머신, 비디오 분석기 등 자신의 마이애미 집에 설치해 놓은 상태. 곧바로 그가 살고 있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의기투합한 둘은 12월 로드리게스의 집에서 뭉쳤다. 5일 동안 밤낮을 함께 훈련하고 분석해 내린 결론은 두 가지. 하체의 움직임과 방망이를 든 양손의 위치였다.

오른손 타자인 로드리게스는 투수가 와인드업을 할 때 왼다리를 들었다가 투수쪽으로 스트라이드하며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다리를 드는 동작이 너무 커졌다. 때로는 왼쪽 허벅지가 허리 높이까지 올라올 정도였다.

롱 코치는 가장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타자와 투수의 가운데 지점에 있을 때에는 양쪽 다리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땅에 착지된 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그런데 다리 움직임이 너무 큰 탓에 로드리게스는 그 타이밍을 놓쳤다. 하체의 준비가 늦은 만큼 양손은 그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급작스런 스윙을 했다. 또 굳건히 상체를 지탱해야 할 오른 다리는 앞쪽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그런 점을 고치기 위해 롱 코치는 로드리게스의 왼발 동작을 줄였다. 또 살짝 들었던 왼발을 투수 쪽으로 스트라이드하지 않고 원래 있던 자리로 가볍게 내리도록 했다.

두 번째는 양손과 몸의 거리였다. 롱 코치는 방망이를 잡은 로드리게스의 양 손이 몸에서 너무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피겨 스케이터들의 경우에도 양손이 몸에 가까울수록 더욱 강하고 빠른 회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스윙 역시 몸에서 붙어 나올 때 강한 엉덩이 회전과 함께 더욱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신 스윙을 할 때에는 전혀 몸에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흐르듯 자연스런 동작을 취하도록 했다. 타격 훈련을 할 때에는 센터필드를 향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린다는 느낌의 스윙을 하게 했다.

엄청난 파워의 로드리게스는 이후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할 때의 홈런 수는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그의 파워는 불을 뿜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로드리게스는 예전보다 더 무서운 타자로 돌아왔다. 양키스 팬들의 조롱과 야유도 환호와 격려로 바뀌었다.

지금의 상승세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리라고 장담할 수는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성공은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갖춘 선수라도 거저 얻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새삼스럽게 확인시켜준다.

더 이상 부러울 것 없는 로드리게스도 더 나은 타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지금 그 열매의 달콤함을 맛보고 있다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