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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년]'끝판대장' 오승환, 입단 '7년차'의 눈부신 시즌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프로 입단 7년 차인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삼성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오승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부터 10승1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2006년에는 4승3패4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견인했다. 47세이브는 아시아 최고 기록에 대항하는 놀라운 성적. 데뷔와 함께 곧바로 최고 소방수의 반열에 오른 오승환이다.

2007년 40세이브, 2008년 39세이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오승환은 2009년 19세이브에 그쳤다. 앞선 4년간 1점대를 기록했던 평균자책점도 4.83으로 치솟았다. 팔꿈치에 통증이 생긴 탓이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내리 4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무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 오승환이 올 시즌 '끝판대장'이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의 올 시즌 성적은 1승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 블론세이브는 딱 한 차례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이 승리한 4경기에 모두 등판, 3세이브를 챙겼다. 한국시리즈 MVP도 오승환의 몫.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합쳐 총 50세이브를 수확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각종 세이브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연속경기 세이브 신기록(25세이브), 최소경기 10·20·30세이브 타이기록과 최소경기 40세이브 신기록, 최소경기·최연소 200세이브 신기록,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47세이브),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6세이브)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지난 2006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고도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괴물신인' 류현진에게 정규시즌 MVP를 넘겨줬던 오승환. 올 시즌에는 생애 첫 정규시즌 MVP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윤석민(KIA), 최형우(삼성), 이대호(롯데)와 함께 MVP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MVP 후보에서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삼성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환이 팀 후배 최형우를 지지하며 MVP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방출의 설움을 딛고 올 시즌 홈런왕-타점왕을 석권한 최형우를 밀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이는 올바른 경쟁에 위배된다는 의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란 속에 오승환의 정규시즌 MVP 수상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오승환이 올 시즌 일궈낸 눈부신 업적은 빛을 잃지 않는다. 또한 오승환은 불펜 투수들의 재평가에도 큰 공헌을 했다. 후보 자진 사퇴 전까지만 해도 오승환은 자신의 MVP 수상 당위성을 설명하며 "불펜 투수들이 수고한다는 것을 조금 더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록은 물론 팀에 미치는 영향까지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의 새지평을 열었다. 입단 7년째, MVP 수상과는 상관 없이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보여준 오승환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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