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봉태규 "코믹 이미지에 갇혀 10년 기다렸다"(인터뷰)


개성 강한 악역 김학범 캐릭터 맡아 열연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배우 봉태규가 악벤저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캐릭터였던 김학범 역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리턴'은 봉태규에게 그만큼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봉태규는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프리미엄라운지에서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태규는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11년 만에 했던 거라 마지막 촬영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헛헛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태규는 그간 다수의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리턴'에서는 소름 돋는 악역을 소화해내며 이전의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버렸다.

봉태규는 "새벽에 집에 돌아와 씻고 잘 준비를 했는데 울컥해서 울었다.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는데 분장을 다 지우고 울컥해서 혼자 울었다. 이런식의 울컥함이나 눈물을 흘린 건 배우를 오래 하면서 처음이라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고 무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악역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럴 기회가 거의 없었다. '리턴'을 하기 전에도 고민이 많았다. 보시는 분들에게 이게 뭔가 어색해보이거나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이젠 '리턴'이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제 대표작이 오랜 기간 '광식이 동생 광태'에 머물렀다. 드디어 바뀐 건데, 제 입장에서는 10여 년을 기다린 순간이 바로 '리턴'이고, 학범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봉태규가 김학범을 연기라면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자연스러움이다.

그는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한 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비친 것 같다"며 "기존 국내 드라마에서 재벌 악역이 많이 등장했는데 겹치지 않을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했다. 악행이 일상처럼 보이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리턴'은 중간에 주연 배우인 고현정이 갑작스럽게 하차하고 박진희가 투입됐다. 하지만 '리턴'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목극 1위를 고수했다. 그 중심에는 '악벤저스'와 봉태규의 활약이 있었다.

봉태규는 "워낙 큰일이어서 조심스럽고 직접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다만 크게 동요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전후 사정을 떠나서 작품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간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악인으로 수개월을 살았던 봉태규는 이제 KBS2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봉태규는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 전에도 출연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이제 27개월이 돼서 직접 물어봤다. 수차례 TV에 나오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매번 응이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 "작품을 하면서 육아와 살림에 몫을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했다다. 마침 그럴 때 제의가 와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10여년간 갇혀있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던진 봉태규는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생각이다. 그는 "공백기에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생각했다. 멜로도 하고 싶고 20대 때와는 또 다른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잘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봉태규 "코믹 이미지에 갇혀 10년 기다렸다"(인터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