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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년]신(新)한류, '정복 아닌 정착' 공생하라(한류리포트③)


[장진리기자] 지금의 한류는 흔히 신(新)한류라고 불린다. 초반의 한류가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것과는 달리 지금은 K-POP의 인기에 불붙은 새로운 한류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

'겨울연가'의 배용준의 엄청난 인기로 점화된 1차 한류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욘사마' 열풍에 이어 이병헌, 권상우, 공유, 조인성 등 수많은 남자배우들이 인기를 얻으며 한류천왕으로 자리잡아갔다.

2차 한류는 동방신기, 빅뱅 등 원조 아이돌그룹들이 닦아놓은 것을 발판삼아 걸그룹들이 꽃피웠다.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등 걸그룹은 예쁜 외모, 완벽한 가창력과 댄스 실력으로 일본 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한국 걸그룹들의 인기에 일본 걸그룹들 역시 발빠르게 따라잡기에 나섰을 정도.

그리고 지금은 3차 한류를 준비하는 시대가 됐다. 이번에는 걸그룹의 바통을 다시 보이그룹이 이어받았다. 한국에서 이미 자리잡은 샤이니, 비스트, 2PM 등은 물론 이제 막 데뷔한 B1A4, 마이네임, 더블에이, 보이프렌드 등이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3차 한류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데뷔 전부터 이미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한다는 것.

최근 아이돌그룹은 한국에서 인지도를 쌓고 일본에서 데뷔를 하던 기존의 데뷔 방식을 버리고, 데뷔 전부터 이미 일본 측과 계약하는 것이 보통이다. B1A4의 경우 이례적으로 일본의 대형기획사 포니캐년과 계약을 맺었고, 마이네임은 데뷔 전부터 아빙과 계약을 맺는 파격대우를 받았다. 더블에이 역시 일본의 대형기획사들과 계약을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이프렌드 역시 데뷔 전부터 NHK에 출연하는 등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또 하나는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후 한국으로 진출하는 역한류를 노리는 것. 에비스가든 내 'K 씨어터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는 21인조로 화제가 된 에이피스가 이러한 경우의 대표주자. 또한 한국보다 일본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치며 인지도를 샇아가고 있는 초신성, 포커즈, 대국남아, 스매쉬, 슈아이 등도 이러한 경우에 속하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일본 내 한류는 신한류의 시대를 맞이했다. 신한류 시대에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가수들 역시 '일류(日流)'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최고의 기획사 쟈니스에 소속된 야마시타 토모히사, 도모토 코이치가 솔로 공연으로 속속 내한하는가 하면, 걸그룹인 SDN 48 등이 한국어 가사로 된 앨범을 한일 양국에 동시 발매하는 등 역습을 노리고 있다.

신한류는 트위터 등 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타고 더욱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이돌그룹 역시 트위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이용해 세계의 팬들과 더욱 빠르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복'보다는 '정착'이다. 그 나라의 가요계를 정복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공생하는 방식의 정착이 가장 중요하다. 문화 존종 없이는 우리의 신한류 역시 존중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류는 일본 시장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나 일본 가요계만을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들 수는 없는 일이다. 남미, 유럽 등 아직 신한류는 뻗어나갈 곳이 충분하다. 신한류는 오늘도 힘찬 발걸음으로 미래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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