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기준으로 일본의 휴대폰 보급률은 89.6%다. 휴대폰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닌 노인이나 아동층을 고려하면 거의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포화상태라는 의미를 뒤집어 봤을 때, 이는 새로운 이용자의 확보가 필요한 상태를 반증한다. 이통사들이 그다지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노인과 아이들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인용 휴대폰은 2001년에 NTT도코모가 내놓은 모델이 있는데 그 제품보다는 2004년 11월에 판매된 단말기 ‘Tu-Ka S’가 일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휴대폰을 기획한 이통사는 Tu-Ka다. Tu-Ka는 당시 NTT도코모, au, vodafone에 이은 4번째 이통사였으나 현재는 일본 2위 이통사인 au가 인수한 상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Tu-Ka S는 매우 단순한 디자인을 가진 ‘통화전용’ 휴대폰이다. 당시에도 이미 데이터 서비스가 활발했던 일본에서는 통화전용이라는 것만 해도 획기적인 일이었는데, 점점 화려해지는 시장 경향과는 반대인 수수한 디자인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인들이 문자메시지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화면은 아예 없앴다. 버튼은 크고 거기에 적혀 있는 글자도 보기 쉽게 크다. 보통 휴대폰 전원을 켰다 껐다 할 때는 전화 받기/끊기 버튼을 길게 누르지만 Tu-Ka S에는 전원 버튼이 따로 있다. 노인들이 전화 받기/끊기 버튼으로 전원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집 전화와 같은 디자인을 따른 것이다.
Tu-Ka S는 ‘휴대폰이 복잡하다’고 느꼈던 노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au도‘A5517T’ ‘간단 휴대폰 S(A101K)’ 등 노인용 휴대폰을 내놨다.
그리고 오는 9월에는 팬택도 au용으로 중장년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A1406PT’는 화면 바로 밑에 단축 버튼, 폴더 위쪽에 알람버튼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의 히트상품 ‘어린이 휴대폰’

지금 일본 휴대폰 시장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가 ‘어린이 휴대폰’이다. 요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 피해를 입는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사회적인 불안감이 늘어난 상태라 때마침 등장한 어린이 휴대폰은 어린이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일본에서 어린이 휴대폰은 단순히 단말기만 내놓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지켜 주는 서비스나 기족끼리 이용 가능한 요금제와 함께 제공된다. 지금 어린이 휴대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는 NTT도코모와 au 등인데 이 두 회사는 거의 같은 시기에 어린이 휴대폰을 출시했다.
au가 2월말부터 제공하는 어린이 휴대폰은 ‘A5520SA’다. GPS기능을 탑재한 이 단말에는 위치정보를 활용해 아이를 보호해주는 기능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부모의 휴대폰과 연동해서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가르쳐 주거나, 아이가 특정한 장소에 들어갔을 때 메시지로 알려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긴급 상태인 경우 ‘#’ 버튼을 길게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미리 등록해놓은 상태에게 현재 위치를 알려 주는 ‘GPS메일’이 전송된다. 그리고 보안경비회사에 연락이 간다. 또 몸이 갑자기 아프거나 불이 났을 때 병원이나 소방서에 긴급 통보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NTT 도코모는 입학식 시즌인 4월에 앞서 3월부터 ‘SA800i’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도 GPS를 지원해 au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원을 끈 상태라도 일정 시간마다 위치정보를 알려 주기도 한다.
이용자가 어린이임을 배려해 메뉴를 한자 대신 읽기 쉬운 일어 글자체 ‘히라가나’로 구성한 ‘Kids Mode’를 적용했다. 아울러 NTT도코모의 무선인터넷인 ‘i mode’에도 어린이 전용서비스 ‘Kids i Menu’를 마련, 아이가 유해 콘텐츠에 접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난감 업체가 내놓은 어린이 휴대폰

PHS(자세한 내용은 박스 참조) 업체인 윌콤(WILLCOM)도 올해 6월 어린이용 휴대폰‘papipo!’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장난감 업체 반다이가 제작한 것이다. 단말은 ‘Papipo! Blue’ ‘다마고치 버전’ ‘Chao 버전’ 등 3가지가 있다. 보기에 장난감처럼 생긴데다 무엇보다 다마고치 디자인이 있어 아이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papipo!만으로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어린이용 데이터 서비스 ‘Kids Studio’로 접속해서 캐릭터 배경화면이나 게임, 벨소리를 다운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에서 먹이를 다운 받으면 휴대폰으로 ‘다마고치’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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