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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최순실 '불똥'…"그래도 창업열기 이어간다"


2016 창조경제박람회, 관람객 줄어…최양희 장관 "시국 상관없다"

[성상훈기자] 올해로 네번째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가 1일 개막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유탄을 맞은 형국. 이 탓에 박람회 첫날 분위기는 예상대로 비교적 한산했다. 일반 행사 대비 관람객이 많이 모이기는 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관람객이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행사 첫날에는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혁신센터의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뒤 축사 대신 부스를 돌며 행사 체험에 열중하는 등 성과를 알리는 데 힘을 썼다.

매년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지만 올해는 최순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사 대신 현장을 돌며 이를 대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 장관은 현장에서 최대한 행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 장관은 기술혁신존을 시작으로 미래부가 주축인 B홀을 2시간 가까이 돌며 관계자들의 말을 경청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체험존에서는 다시점 실시간 중계서비스와 모바일 VR 영상통화를 체험하면서 전국 각지의 초등학생들과 직접 상담시간을 갖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창조경제' 이미지도 타격

지난해 창조경제박람회 관람객 수는 10만3천여명. 투자 관련 수출 상담액만 1천700억원에 달했다. 미래부는 올해 그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얼어붙은 와중에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창조경제 관련 일부 사업에 관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

당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직격탄을 맞았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관련 예산 878억원이 삭감됐고, 문화부 콘텐츠코리아펀드와 VR 육성 사업 예산도 각각 270억원, 81억원 삭감됐다.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벤처단지) 예산 86억원 중 81억원이 삭감되면서 입주 스타트업들의 피해도 만만찮다. 미래부의 경우 창조경제기획국 소관 9개 사업 중에서 2개를 제외하고는 예결위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나머지 예산 협의도 매일같이 국회에서 입씨름을 하고 있다보니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창조경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 문제다. 이날 개막한 행사 첫 날에 모인 관람객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창업 생태계 활성화는 계속 이어져야"

미래부는 시국과 상관없이 창업 열기와 생태계 활성화 추진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최양희 장관도 부스를 돌며 "세계로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시국 때문에 꺾이면 안된다"며 "창조경제박람회는 시국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올해 창조경제박람회는 1천687개 기관이 참여하고 1천852개 부스가 들어섰다. 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 스타트업만해도 718개에 달한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도 "지금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많은 시기"라며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는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고, 이는 우리만이 아닌 전세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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