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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톡', '투박'과 '스마트' 사이…


퀄컴 '톡' 체험해보니

[김현주기자] 퀄컴 스마트워치 '톡(Toq)'을 손목에 직접 찬 순간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면이 크고 투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1.5인치 화면이다 보니 팔목이 가는 여성이거나 소형 일반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을 느낄 수 도 있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가 1.63인치, 소니 스마트워치가 1.6인치라는 점과 비교하면 '톡'이 특별히 크다고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가 대형(?) 디스플레이를 손목에 선뜻 두르려고 할지는 의문.

또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의 두 번째 창으로 볼지, 시계의 기능 확장이라고 봐야할 지 판단은 유보한다. 일반 시계가 미적 감각이 중시되는 액세서리 개념인 것을 미뤄볼 때, 디자인을 생각한다면 스마트워치를 선택할 이유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고 있는 퀄컴 '업링크2013'에서 전시된 스마트워치 '톡'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봤다. 퀄컴은 지난 4일 삼성전자와 같은 날 스마트워치를 공개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퀄컴 '톡'은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야외시인성이 뛰어나다. 전시장 내 강한 조명에도 글씨가 보이지 않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터치스크린 하단에 빈공간을 좌우로 문질렀더니 시계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었다. 일반 LED의 쨍한 화면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해상도가 뛰어난 E북 단말기 화면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퀄컴 '톡'은 미라솔 디스플레이 탑재로 한번 충전하면 5일간 사용할 수 있다.

화면 바로 아래 밴드부분을 두드렸더니 메뉴로 진입할 수 있었다. 밴드에 보이지 않는 센서가 삽입돼있다. 전화 및 메시지 수신, 일정, 음악, 날씨, 주식, 스마트폰 연동, 설정 등 메뉴가 바둑판 형태로 보였다. 아래 위 스크롤이 가능했다. 터치감각은 즉각적인 편이다.

전용 앱을 다운로드받은 안드로이드폰에 '톡'을 연동시켰더니 전화, 문자 수신과 발신이 가능했다. '톡'에는 자체 이동통신 기능이 없지만 스마트폰에 문자나 전화가 오면 알려준다. 톡 전용 이어폰을 끼고 있다면 스마트폰을 만질 필요없이 곧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간단한 내용의 문자도 '톡'에서 바로 보낼 수 있다. 앱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입력해놓고 '톡'에서 사용하도록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문자 화면을 터치하면 답장을 보낼 수 있는 버튼이 나온다. 이전에 설정해놓은 문자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발신을 명령하면 끝이다. 물론 스마트폰에서 해당 메시지가 전송이 되는 원리로 시계에서 간편하게 대신하는 것이다. '톡'에서 직접 문자를 입력하는 기능은 없다. 있다고 해도 화면이 작아서 유용하진 않을 것이다.

앱에서는 '톡'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크롬 등 다양한 항목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날씨, 증권 등 다양한 정보도 시계를 통해 바로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꺼내 보는 것 보다는 수월하게 느껴졌다.

전시장에서 '톡'이 실제 얼마 만에 충전되고 방전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톡'을 구매하면 블루투스 헤드셋, 무선충전 패드를 함께 제공한다. 무선 충전 패드에는 퀄컴 무선충전 기술인 '와이파워' 기술 표준이 적용돼있다. '톡'과 블루투스 헤드셋 둘다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놓으면 충전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톡'을 공개하며 "당신이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지 생각한다면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두 번째 창"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일부 대신하는, 즉 중복 기능을 갖는 게 적절하다는 뜻이다.

실제 '톡'을 사용해보니 손목에 붙어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 약간의 편리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한 작업이라면 스마트폰을 꺼내 잠금 해제하는 시간에 손목에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투박스러운 디자인과 300달러 전후의 높은 가격은 걸림돌로 보인다. 단순히 스마트폰 기능을 하는 것이라면 굳이 스마트워치를 사야할지 근본적인 의문도 든다.

퀄컴 '톡'도 삼성 '갤럭시기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워치 시장 초기에 등장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어떤 구매 행태와 사용 행태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 하다.

샌디에이고(미국)=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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