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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TV 홍수 속 DMB, 돌파구는?


스마트DMB에 수익모델 기대

[백나영기자] 미디어업계가 모바일TV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원조 모바일TV인 지상파DMB의 활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디어업계가 다양한 스마트폰용 방송서비스를 통해 모바일TV 공략에 나서면서, 원조 모바일TV인 지상파DMB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어린 시선도 많아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중 방송이나 영상 시청 시 스마트폰을 주(1st) 시청기기로 사용하는 비율이 2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과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콘텐츠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쏟아지는 N스크린 서비스…DMB경쟁력은?

LTE서비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스트리밍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N스크린 서비스들도 쏟아지고 있다. LTE보다 2배 빠른 LTE-A 서비스도 시작되면서 N스크린 서비스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 '티빙' 7월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500만을 넘어섰다. 현대HCN과 판도라TV가 합작으로 설립한 N스크린 서비스 에브리온TV도 앱 누적 다운로드수 260만건, 하루 순방문자(UV) 10만건을 넘기고 있다. 지상파의 유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은 가입자 150만명을 넘어섰고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총 6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통신을 활용한 모바일TV 서비스는 무한정 데이터 이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HD급 화질을 한 시간 정도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경우 900MB 정도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같은 시간 풀 HD는 2배에 가까운 약 1.5GB 정도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방송망을 기반으로 하는 DMB는 기기에 내장된 수신기 칩과 안테나를 통해 방송을 전송하기 때문에 별도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며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가격도 무료기 때문에 시청자 접근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DMB는 수익모델인 광고와 채널 임대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매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DMB의 매출은 116억원으로 130억원을 기록한 2011년보다 14% 감소했다. 2011년에는 9억원, 지난해에는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DMB' 기반으로 수익모델 다각화할 것"

지상파 DMB는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익모델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DMB 업계는 지상파 DMB가 올 초 선보인 스마트DMB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낼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DMB는 기존 지상파 DMB에 다시보기(VOD), 쇼핑, SNS 연동 기능 등을 접목한 진화된 DMB 서비스다.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광고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례로 지난 5월 DMB에서 개국한 홈쇼핑채널은 스마트DMB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DMB 플랫폼을 개발한 옴니텔에 따르면 CJ오쇼핑과 손잡고 개국한 DMB홈쇼핑의 6월 일 매출이 약 5천500만원 수준으로, 전월대비 30% 성장했다. 5월 한 달간 DMB홈쇼핑 총 매출도 약 7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지상파DMB는 8월 현대홈쇼핑 채널도 추가했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한홍규 부장은 "스마트DMB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송을 보면서 터치 한 번으로 간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어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매출도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나고 있고, DMB가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홈쇼핑 채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별도의 다운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적은 편이지만, 최신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DMB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LG, 팬택의 스마트폰 등 1천만대 이상의 단말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엄민형 사무국장은 "스마트DMB를 통해 채널을 변경할 때 광고를 끼워 넣는 '재핑광고'나 스마트DMB에서 제공되는 VOD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며 "VOD의 경우 지상파의 N스크린 푹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협의를 거쳐야하겠지만, 잘 해결될 경우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정부 지원요구

DMB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엄민형 국장은 "모바일 시청자들의 무료 보편적 시청권을 제공하는 매체인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래부와 방통위에 700㎒ 하단의 20% 정도를 차세대 방송용(모바일용)으로 할당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DMB가 700㎒ 주파수를 할당받게 될 경우 LTE 통신망과 칩셋, 안테나 신호가 인접주파수에서 통일되면서 단말기 경량화에 도움이 되고 중계망 구성도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

업계는 DMB의 재난방송 의무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조해진 의원은 지상파DMB를 재난방송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DMB의 재난방송 의무화가 결정될 경우 모든 지하철과 지하터널에 지상파DMB 중계망이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점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에 밀려 DMB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양방향 서비스를 지원하고 화질 개선에도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DMB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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