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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쟁 가열…삼성·LG·애플 '공격투자'


올해 각사 R&D 투자 역대 최대…주도권 다툼 주목

[박영례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그동안 R&D 투자에 다소 인색하다는 평가를 얻던 애플까지 올들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역대 최대 자금을 투입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을 차기 스마트전쟁의 패권을 쥘 혁신제품 개발에 올인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모두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비롯해 안경(구글 글래스)이나 시계(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이 한창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세계 IT시장 선두업체들의 R&D 투자가 올들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혁신기술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과거 아이폰, 갤럭시S 등 전략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금과 같이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 바 있다. 따라서 최근의 R&D 투자 확대는 스마트워치 등 차기 혁신제품 개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에 앞서 2006년 한해에만 당시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7억1천200만달러(한화 약 8천억원)를 투입했다. 공격적인 R&D 투자의 결과물이 아이폰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10년 아이폰 대항마로 준비했던 갤럭시S 출시에 앞서 같은해 상반기에만 4조5천억원 이상의 R&D 투자에 나서면서 5%대 수준이던 매출 대비 R&D 비중도 6.2% 선까지 높아졌다.

◆'혁신'경쟁 가열되나…삼성·애플·LG R&D 공격 투자

더욱이 이들 기업의 투자는 올해 갤럭시S4에 이은 갤럭시노트3, 스마트기어(삼성전자)나 아이폰5S, 아이워치(애플), G2 및 G패드(LG전자) 등 차기 전략폰 및 스마트워치를 앞세운 본격적인 웨어러블 컴퓨팅 경쟁을 앞두고 사상최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R&D에 총 7조 565억원을 투입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1년 상반기 6.5%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R&D 투자 규모도 사상최고 수준인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약 12조원에 비해 25% 가량 늘어난 규모.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세계 최대가전전시회(IFA)를 통해 차기 전략모델 갤럭시노트3는 물론 애플 등에 앞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위와의 초격차 전략 만큼이나 현재 삼성의 최대 관심사는 혁신"이라며 "차세대 핵심 기술 확보 및 창조적 제품 개발 등 혁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게 최고 경영자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1~2% 수준에 그치고 있는 애플의 R&D 투자 역시 올들어 공격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들어 7월 현재 R&D에 투자한 규모는 33억700만달러(한화 약 3조7천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애플의 지난해 연간 R&D 투자규모 33억8천1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투자규모는 5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매출 대비 비중은 높지 않지만 애플의 R&D 투자규모가 2008년 10억달러 초반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3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5배 수준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절대 규모에서 업계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R&D 투자가 2008년 7조원 수준에서 올해 15조원 수준으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에 비하면 애플이 최근 몇 년 새 R&D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준 뒤 혁신성 부재 등 논란을 겪고 있는 애플이 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오는 9월께 차기 전략폰인 아이폰5S(가칭)는 물론 저가 아이폰(아이폰5C)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워치 '아이워치'도 연내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이에 따른 투자결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차기 혁신 제품이 무엇이 될 지 기대와 관심이 여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반격에 나선 LG전자 역시 올들어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LG 그룹차원에서 시장 선도 등을 위한 차세대 기술 선점 등에 의지를 보이면서 R&D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로 LG전자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1조8천547억원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R&D 투자비는 4조원에 육박할 전망. 사상 최대 규모다. 올들어 매출대비 R&D 비중 역시 상반기 6.3%를 기록하는 등 첫 6%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올들어 전략모델 G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입지를 다지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이를 이어갈 LTE-A폰 'G2' 출시와 함께 9월 IFA에서는 새 태블릿PC 'G패드'도 선보일 계획. 아울러 내년에는 스마트워치 'G와치' 등을 선보이는 등 차세대 기기경쟁에도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상품 개발 및 핵심부품, 핵심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R&D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R&D투자 확대를 통해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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