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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텔, 선택은 서버와 모바일


분위기 반전 위해 모바일과 기업용 컴퓨팅 시장 공략

[김관용기자] 전 세계 최대 프로세서 제조 회사인 인텔의 고민이 깊다. 당초 예상보다도 급속하게 모바일 시장은 성장하고 PC 시장은 축소되고 있으며 서버 수요 역시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인텔은 모바일 프로세서와 기업용 서버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와 서버용 프로세서 전략이 난국을 타개하는 해법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윈텔 연합'을 형성하면서 PC 시대를 호령했었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의 확대와 PC 시장 위축으로 인텔의 입지는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인텔은 PC시장 축소와 스마트 모바일기기의 급증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IDC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PC판매량은 3억5천40만 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보다 더 하락한 3억4천580만 대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9%에 그쳐 역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PC시장의 침체는 인텔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인텔의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매출 128억 달러(약 14조4천억원), 영업이익 27억 달러(약 3조원), 순이익 20억 달러(주당 39센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순이익은 29% 감소하면서 4분기 연속 매출 하락, 3분기 연속 순이익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PC 프로세서를 담당하는 PC 클라이언트 부문 매출액은 2분기에 81억 달러에 머물러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클라이언트 부문은 인텔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문이다.

◆모바일과 기업용 컴퓨팅 분야서 승부수

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텔은 모바일과 기업용 컴퓨팅 프로세서 분야로 주력 방향을 선회하면서 '탈(脫) PC'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울트라 모바일 컴퓨팅에 적극 대응하면서 IBM과 HP, 오라클 등이 주도하는 기업용 컴퓨팅 시장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경쟁사들보다 모바일 분야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5년여 전부터 모바일 관련 기술을 준비해 왔다. 비록 지난 2006년 엑스스케일 프로세서를 마벨에 매각하며 시기를 놓치기는 했어도 인텔은 최근 휴대폰용 프로세서 시장에 적극적이며 MS와 협업해 태블릿PC 시장에도 발을 들여 놓은 상태다.

특히 인텔은 태블릿PC와 울트라북, 컨버터블 노트북 등 울트라 모바일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하스웰'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하스웰보다 더욱 가격이 저렴한 '베이트레일'까지 내놨다. 베이트레일은 아톰 프로세서를 모바일용으로 최적화한 제품으로 이를 통해 모바일 컴퓨팅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텔은 서버 등 기업용 컴퓨팅을 위한 제온 프로세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용 컴퓨팅을 위한 제온프로세서를 통해 메인프레임과 IBM 파워시스템, 오라클 스팍시스템, HP 수퍼돔 등이 장악해 온 기업의 핵심업무 영역을 빼앗아 오겠다는 구상이다.

인텔은 현재 x86 서버 주력 프로세서인 제온 E5의 제품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고 있으며 다음달 제온프로세서 E5-2600 v2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제온프로세서 E5-2600 v2는 지난 해 3월 샌디브릿지 기반 제온프로세서 E5-2600가 출시된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새롭게 출시되는 인텔의 차세대 핵심 프로세서 제품이다.

제온프로세서 E5-2600 v2는 이전 버전 대비 56%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면서 소모전력은 60와트(W)정도인 저전력 프로세서로 최대 12개의 코어와 최대 2.7기가헤르츠(GHz)의 클럭 속도로 소켓당 259기가플롭스(GFLOPS: 초당부동소수점연산)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인텔은 4분기에 x86서버 프로세서 중 최상위 모델인 제온 E7 시리즈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제온프로세서 E7 제품군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실시간 데이터 분석, 가상화 등의 고성능 컴퓨팅을 요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프로세서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온프로세서 E7 제품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텔은 새로운 E7 제품군을 통해 핵심업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인텔은 저전력용 마이크로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등을 겨냥한 제온프로세서 E3 제품군도 공급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차세대 제온프로세서를 통해 기업용 핵심업무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새로운 E7 제품군의 경우 최대의 메모리 지원과 가용성을 보장하는 인텔 런슈어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미션크리티컬 컴퓨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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