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데이터센터 3.0-중]"오히려 돈 버는 창구"


탄소거래권은 또 다른 수익원…에너지 절감까지 1석2조

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IT 비용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더구나 시스템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그 물리적인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전체 IT 예산의 7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 자체가 소비하는 에너지와 이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량이 엄청난 편이다. 최근들어 국제 사회에서 탄소배출을 본격적으로 규제하는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이를 준수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현재 20% 수준에 불과한 시스템 활용도를 끌어올려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시스템을 통합 운영해 운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단순히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책임감' 차원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위해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로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탄소배출도 IT로 관리

최근 수년동안 시스템의 성능은 1년 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시스템 성능이 가파른 향상되면서 시스템 자체가 소모하는 전력량도 늘어나고 이에 따른 발열도 상승한다는 점이다. 이를 냉각하기 위한 전력도 많이 필요하다.

HP가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세계 서버 판매량은 그다지 늘어나고 있지 않은데 반해 시스템을 냉각하기 위한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스토리지나 프린터 등의 사무용품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IT 기기의 전력 소모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탄소 발생량도 함께 증가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산 활용률이 20%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 IT 시스템을 보다 꼼꼼하게 쪼개 사용함으로써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업체들은 IT 시스템이 내 뿜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각종 서비스들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자체의 인프라를 개선해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줄일 수 있는 기술도 속속 등장한다.

HP의 경우 탄소배출관리서비스(CEMS)를 발표했다. IT 인프라의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해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내용이다.

IBM과 엑센추어, 시스코 등도 엔터프라이즈급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평가와 관리, 감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환경 및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 조직을 편성하고 그린IT 관리 역량을 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수스나 델, 엡손 등도 PC나 프린터의 효율적인 관리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캠페인을 전세계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린 IT, '규제'아닌 '생존 비결'

최근 몇 년간 세계 무대에서 과학기술과 환경은 주요 이슈로 다루어져왔다. '그린 ICT'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할 정도다.

이같은 조류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주요국 장-차관급 인사 및 업계, 학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IT와 인터넷 기술의 환경적 영향 평가, 각국 그린 IT 정책 소개 등을 골자로 하는 ICT와 환경의 관계를 논의하기도 했다.

전세계 정부에서 관심을 같은 이같은 그린 IT는 더 이상 법으로 규정해 억지로 준수해야 하는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볼 수 없다. 기업이 반드시 해야 하는 윤리이고, 경쟁력이자 비용절감 방안인 것이다.

이 회의에서 각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건비 다음으로 IT 비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에너지 비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IT 업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2%에 불과하지만, 이 기술을 통해 나머지 이산화탄소 98%의 감축에 기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도 내렸다.

즉 IT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IT 영역만 뜻하는 2%가 아니라 나머지 98% 영역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전부터 연구되어 온 원격 근무, 원격 진료, 원격 교육 외에도 요즘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빌딩, 인텔리전트 운송 체계 등도 데이터센터를 3.0으로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방송통신위원회 형태근 상임위원은 OECD 회의를 통해 "기술의 응용 기기들을 통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새로운 녹색 직업 창출 역시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이 데이터센터는 물론 운영환경 전반에 걸쳐 에너지를 절감함으로써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열린다. '탄소배출권(CER)'이 바로 그것. 탄소 배출권 거래란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제도에 의해 가능하다.

이는 각 국가가 부여받은 할당량 미만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그 여유분을 다른 국가에 팔 수 있고, 그 반대로 온실가스의 배출이 할당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다른 국가에서 배출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은 국가별로 부여되지만 탄소배출권 거래는 대부분 기업들 사이에서 이뤄진다.

탄소배출권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얻게되는 부차적인 소득이지만, 이정도의 거래권을 확립할 만한 규모를 갖춘 곳은 대기업 정도다. 그러나 각 기업이 자사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율화 하고 개개인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한다면 원격 근무와 같은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을 통해 다른 모든 비용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데이터센터 3.0-중]"오히려 돈 버는 창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