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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3.0-상]비즈니스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기업 예산을 잡아먹는 계륵에서 기업의 성장 동력이자 비즈니스 엔진이란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 '비즈니스 엔진'이 된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달라지는 시대가 도래한 때문이다.

이에 '3.0' 세대로 전환하려는 데이터센터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뉴스24는 데이터센터 3.0 시대를 맞아 어떤 방법이 데이터센터를 탈바꿈 시킬수 있는지, 나아가 이를 비즈니스 엔진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서울시 강동구청은 최근 들어 적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IT시스템 때문이었다.

구청 내 업무 처리와 중앙부처인 행정안전부 업무 등이 대부분 온라인 기반이나 종이없는 환경의 전자 사무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이를 처리할 기반시설인 IT 시스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시스템을 놓아둘 공간도, 이를 운영할 인력도, 비용까지도 이렇게 늘어나는 상태라면 '관리를 위한 관리'에 치일 상황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강동구청은 가상화 기술을 도입, 서버를 통합하기로 했다. 서버 활용률을 높이고 운영 대수를 줄임으로써 구매 예산을 줄이고 운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서버 통합으로 기대되는 효과다.

강동구청 전자정보과 권이태 팀장은 "가상화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서버 유지 및 관리 비용, 전력 사용량 등이 크게 절감돼 IT 예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재배치 할 수 있게 됐다"며 "구청 내 전력 사용량이 대폭 감소하는 것은 물론, 서버 및 IT 장비의 유지 보수 비용과 라이선스 비용도 절감함으로써 연간 1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1단계는 센터 내부 효율화

'데이터센터'라고 하면 흔히 수백평방미터에 달하는 대형 전산실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라고 해서 꼭 거대한 전산실처럼 생긴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데이터센터란 기업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모아놓은 곳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즉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스위치 등의 하드웨어 및 각종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개발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놓고 운영하는 곳이 곧 데이터센터인 셈이다.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IT부서 자체가 '돈쓰는 부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 기업 내에서 메일을 보내고 파일을 저장하는 아주 일상적인 사무 업무도 PC와 서버가 없으면 수행하지 못할만큼 모든 업무가 전산화 되고 IT서비스를 필요로 하지만, 이를 위한 IT 인프라 투자는 '비용'이라는 인식이 아직은 팽배한 것이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위기감이 팽배할수록 기업들은 많은 비용 중에서 IT 비용 절감에 혈안을 올린다. 분명 기업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IT는 아직 낮은 위치인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또 다른 IT 기술로 데이터센터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버가 구동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전기 요금도 저전력 기술을 통해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속수무책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도 '통합'해 오히려 대수를 줄일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가상화다. 가상화란 여러 대의 서버를 한 대처럼 묶어서 사용하거나 혹은 한 대의 서버를 여러 대인 것처럼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시스템 수를 줄이고 서버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어 해외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앞서 예를 든 강동구청의 경우도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수십대의 서버를 단 4대로 줄였다. 줄어든 서버 대수만큼 유지보수 비용과 전력 사용량, 공간비용을 연이어 절감할 수 있었다. 불명확한 재투자로 인한 기회비용 상실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지능형 냉각 솔루션을 사용해 센터를 효율적인 냉각구조로 바꿔 전력 비용조차 한 번 더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덩치 큰 데이터센터 잊어라"

이제 데이터센터는 특정 장소에 무거운 시스템을 지고 있는 물리적인 장소라는 개념마저 벗어 던지려 하고 있다.

가상화 기술과 냉각 효율화를 통해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진화한 것이 데이터센터 2.0이었다면, 이제 데이터센터는 바야흐로 3.0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3.0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장소나 거리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I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데이터센터'로 변화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이를 위해 나 한사람이 기업이 쏟아붓는 것 수준의 막대한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3.0 시대의 데이터센터라면 비록 내가 사용하는 PC가 저사양의 오래된 구형 컴퓨터라 하더라도 원한다면 마치 슈퍼컴퓨터와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서비스' 해 준다.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팅 환경이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파워를 끌어와 내 PC에 구현해 주는 것이다.

IT가 사무실이나 가정에 들어오는 전기나 수도처럼, 업무 처리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기 때문에 사용 방법 역시 전기나 수도처럼 원하는 양을 사용한 만큼 지불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대두되고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으로 처음 등장한 이 개념은 이제 가상화 기술을 토대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의 데이터센터 역시 클라우드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역시 투자는 줄이고 센터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빼 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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