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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글로벌 IT시장, 이런 것을 주목하라


불황 한파를 뒤로 하고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08년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은 하반기 들어 유례 없는 불황 한파에 시달렸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IT 시장에까지 직격탄을 날린 것.

이런 상황은 2009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PC, 휴대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이나 넷북 같은 분야는 '나홀로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가능성 많은 분야로 꼽혔던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2009년에는 화려한 비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윈도7 출시와 야후의 합병 성사 여부는 2009년 IT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넷북, 모바일과 손잡고 비상

넷북은 인터넷 등 기본적인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데다 이동성이 뛰어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500달러 안팎의 낮은 가격 덕분에 불황기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편이다.

CNN머니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0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세계 넷북 판매량은 2008년에는 1천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2008년 전체 노트북 시장이 3천860만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넷북의 무서운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다.

초기에 넷북 시장은 대만의 아수스와 에이서 등이 주도했다. 하지만 휴렛패커드(HP)가 2008년 상반기에 넷북을 선보인 데 이어 3분기 들어 델 등 유력 업체들이 연이어 가세하면서 성장 발판을 다졌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하반기에 넷북을 출시해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넷북 열풍은 2009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09년에는 모바일과 연계한 넷북 마케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넷북 시장에도 보조금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떠오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미 영국에서는 델이 보다폰과 연계해 인스피론 미니9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2년 동안 매달 30파운드의 인터넷 사용료를 부담할 경우 델 넷북을 무료 제공하는 것. 또 미국에서도 라디오색이 AT&T와 2년 약정한 고객들에 한해 에이서 미니노트북을 1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2009년 노트북 출하량이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노트북 시장의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은 넷북이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딜로이트의 필 아수먼드선 애널리스트는 "컴퓨터 기능 중 많은 것들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거품을 제거한) 넷북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윈도7, 불황 PC업계 구세주 될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비스타 차기 버전인 윈도7을 2010년 1월 내놓을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그 동안 MS의 운영체제 출시 행보를 살펴보면 올해 윈도7이 나올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비스타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인 만큼 MS가 차기 버전인 윈도7을 조기 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MS가 2009년 10월 경에 윈도7을 공식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MS는 윈도7 시험판에서 윈도 비스타의 불만 요인들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 특히 새로운 것들이 뜰 때마다 끊임 없이 사용자들에게 수락 여부를 묻는 등의 성가신 관행들은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 최악의 불황이 예상되는 PC업체들에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IDC에 따르면 내년 데스크톱 시장은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PC업체들에겐 비상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윈도7이 조기 출시될 경우 PC업체들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가 뜬다

특히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호스팅 쪽에 눈을 돌리면서 클라우드 바람의 강도가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가상화와 아웃소싱 쪽도 함께 클라우드 호황의 수혜를 함께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 분야에 걸쳐 도입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보안문제와 서비스 안정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 핵심 시스템은 여전히 자체 데이터센터나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컴퓨팅 채택률은 이러한 위협 요인에도 불구하고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수시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이 이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별도로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의 장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 시장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나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패키지 SW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SaaS와 PaaS 모델이 신규 고객의 감소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키지 업체의 기존 고객까지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패키지 SW를 구축하며 수익을 창출해왔던 SI업계도 힘들어질 전망이다.

반면, 성장 한계에 부딪힌 벤더들에게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IBM, 썬, 휴렛패커드(HP), 오라클 등은 기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SaaS와 PaaS 모델로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을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업체들은 2009년에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기존의 기술 전달 체계가 대부분 채널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9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이들 벤더보다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인 아마존과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는 새 주인 찾을까

야후는 2008년 한 해 동안 굵직한 뉴스를 전해줬다. 이 과정에서 야후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MS와의 합병 협상이 무산된 데 이어 구글과의 검색사업 제휴 역시 물거품이 됐다.

이 같은 야후의 행보는 2009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MS, 구글 등과의 제휴가 무산되긴 했지만, 야후가 끝까지 홀로 서기를 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야후의 주가는 구글과의 검색광고 제휴 좌절과 실적 부진으로 12달러까지 급락했다. 한 때 주당 40달러에 육박했던 인수 금액에도 코웃음을 쳤던 야후이지만 지금 상황은 예전 같지 않다. 주가가 당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야후는 2009년에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상황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MS와의 합병에 결사 반대했던 제리 양 창업자가 물러난 점 역시 2009년 대형 합병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MS 역시 아직까지 야후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MS는 검색사업만 별도로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S가 2009년 야후의 검색사업만 인수할 경우 구글에 크게 뒤쳐졌던 검색 분야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와 MS의 가입자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야후의 검색 부문이 MS에 매각될 경우 검색엔진을 야후가 그대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MS와의 결속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MS와의 전략적 제휴는 구글과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의미하고 오픈소셜에 가담했던 야후가 이탈해 페이스북 진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야후는 검색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모바일 플랫폼과 지도 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불황 속 '스마트폰'은 돌풍

최악의 침체가 예상되는 2009년 휴대폰 시장에서 유독 스마트폰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2009년 휴대폰 시장이 5%~6% 축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금융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2009년 1분기 휴대폰 시장이 16%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체인지웨이브가 지난 12월 미국 소비자 3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2.2%의 소비자들이 3개월 내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른 시장 조사업체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노키아·애플·구글·RIM·삼성전자 등에서 신제품을 쏟아냈다. 또 2008년 3분기 출시된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후속 모델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호주의 코간이 2009년 1월 두 번째 구글폰 ‘아고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내비게이션업체 가민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년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지고 신제품들도 쏟아지면서, 2009년에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휴대폰시장의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불황 무풍지대 게임 돌풍 예상

2008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불황 강풍'은 2009년 상반기 들어 태풍급으로 격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전역에 매서운 한파를 몰고올 것으로 우려된다.

한 동안 고속 성장세를 구가했던 휴대폰 업체들조차 '마이너스 성장'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을 정도다.

액센춰의 쿠무 푸리 애널리스트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에는 지갑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게임 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게임산업진흥원 역시 2007년 992억6천500만 달러였던 세계 게임시장 규모가 2009년에는 1천164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게임이 다른 분야에 비해 경기 불황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점에 기반한 것이다. 실제로 액센추어 조사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휴대폰이나 케이블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인터넷과 게임은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 게임 시장에서는 닌텐도의 DS를 비롯한 휴대형 게임기들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액센추어의 쿠무 푸리 애널리스트는 아예 "게임은 완전히 불황 무풍지대이다"고 강조했다.

◆美, 망중립성 법안 도입 여부 관심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1월말 공식 출범하게 되면 망중립성 법안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망중립성이란 통신망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콘텐츠들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개념으로, 모든 콘텐츠들은 인터넷 네트워크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법안이 도입되면 통신사들의 기득권이 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AT&T나 버라이즌 같은 통신사들은 망중립성을 반대해 왔다. 반면 구글이나 MS 등 인터넷 사업자들은 강한 지지를 보여왔다.

망중립성 법은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던 이슈. 하지만 지난 해 11월 인터넷 친화적인 오바마가 정권을 잡으면서 망중립성법 도입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지자들의 입장 변화로 '망중립성 법안 도입' 자체가 불투명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입장을 바꿔 망사업자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법안을 지지하고 나선 것

또 대표적인 망중립성 지지자로 꼽혔던 스탠포드대학의 로렌스 레식 교수 역시 "콘텐츠 제공자들이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망 제공자에게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고 발언해 기존 입장과 상충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콘텐츠 제공자들도 기존 망중립성 지지 입장에서 벗어나 이러한 주장에 점차 동조하고 있다. 이들은 점점 늘고 있는 대용량 콘텐츠를 고속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구글이 전용 고속망 확보를 추진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망중립성에 위배된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특히 구글은 망중립성의 대표적 지지자였던 만큼 이번 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망중립성 법안 마련을 추진하던 진영은 반대진영의 방해 뿐 아니라 아군의 변심까지 감당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때문에 2009년에 오바마가 망중립성 법안 마련을 추진하는 게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HDTV 시장 전망 낙관적

고화질TV(HDTV) 시장이 2009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2009년 디지털TV로의 전환이 본격화 되면서 HDTV 수요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DTV는 이제 TV 이상의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일방적인 영상 제공뿐만 아니라 야후의 위젯을 접목해 PC형 TV로 거듭나고 있다. TV가 컴퓨터의 기능을 탑재하고 야후 위젯을 통해 바탕화면이나 시작페이지에서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나 각종 포털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면 해상도가 높아지고 기능이 다양해지며,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수요 또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08년 연말 쇼핑 시즌 아마존 최고 판매 제품에 삼성전자의 52인치 HDTV가 선정된 점도 이러한 시장 상황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블루레이디스크의 등장도 HDTV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다. 블루레이디스크가 장착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나 블루레이디스크플레이어는 HDTV로 화면을 봐야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HDTV의 구매를 자극시킬 수 있다. 훌루닷컴과 유튜브 등이 고화질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HDTV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은 2008년 11월말 기준 미국 HDTV의 보급율이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23.3%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2008년 들어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TV 전환을 대비해 HDTV를 구매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대도시 중심으로 HDTV 수요가 본격화 됐다면 2009년에는 지방 도시의 HDTV 구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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