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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폰' 보면 이통사 2009년 전략 보인다


SKT-스마트폰, KTF-디자인, LGT-오즈(OZ) 전용 주력

3세대(G)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던 이동통신사들이 '전용폰'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전용폰은 휴대폰 업체가 1개 이통사에 전용으로 출시한 휴대폰을 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출시한 휴대폰 중 절반 정도가 전용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폰이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셈이다.

SK텔레콤이 올해 선보인 50종의 단말기 중 30종이 전용폰이었다. KTF는 총 31종 중 11종, LG텔레콤은 27종 중 11종의 단말기를 오즈(OZ) 서비스 전용으로 출시했다. LG텔레콤의 경우 '아이스크림폰' 등 오즈 전용폰이 아닌 휴대폰까지 더하면 절반이 넘는다.

올해 전용폰은 디자인이나 기능 일부가 특화된 제품들이었지만 내년에는 이통사의 단말기 전략에 맞춰 수급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외산폰과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한편, KTF는 디자인을 위주로 한 중가 라인업 강화에 나섰고 LG텔레콤은 오즈(OZ) 서비스 전용폰들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외산폰과 스마트폰에 주력

SK텔레콤은 내년 휴대폰 제품군에서 외산폰과 스마트폰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30종까지 늘어났던 전용폰 수는 20~25종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4~8종으로 늘린다.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HTC의 스마트폰 '다이아몬드'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을 연초에 선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최대 8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옴니아'를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 활성화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스마트폰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전용폰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독점으로 판매하는 휴대폰보다 다른 이통사에서도 함께 출시한 휴대폰들의 판매량이 좋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용폰은 휴대폰 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다른 이통사에도 출시되는 공용폰들의 판매량이 더 나은 편"이라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단말기 위주로 라인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전략적 관계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전용폰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모토로라의 '레이저스퀘어드'였다. 47만4천대가 판매됐다.

모토로라는 최근 2세대(G) 프리미엄 사용자들을 위한 풀터치폰 '모토프리즘'을 출시하는 등 SK텔레콤 전용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KTF, 중가 디자인 위주의 제품군에 주력

KTF는 중가 디자인 위주의 제품군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략적으로 활용해온 에버(EVER) 브랜드를 통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KTF는 다른 이통사에 비해 단말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 화제가 된 애플의 '아이폰'은 위피 문제로 결국 출시가 어려워진 상황에 노키아 휴대폰은 같은 기종을 SK텔레콤과 동시에 선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풀브라우징폰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난관을 KTF는 '가격대비 성능'으로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외산폰 도입을 위한 협상도 계속 진행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풀브라우징폰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상반기 출고가 30만원대의 디자인이 뛰어난 중가 폰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풀브라우징폰 등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올해 총 15종의 전용폰을 출시했다. 내년에는 전용폰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KTF가 올해 판매한 전용폰 중 잘 팔린 휴대폰은 대부분 디자인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LG-KH1800'과 스카이의 'IM-U300K', 삼성전자의 'SPH-W4700'이 인기를 끌었다.

◆LG텔레콤, 오즈(OZ)에 주력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오즈(OZ)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LG텔레콤이 선보인 오즈폰은 총 11종이다. 오즈 전용폰의 성공은 뛰어난 기능과 기존 휴대폰 화면의 5배에 해당하는 WVGA(800×480)급의 고해상도 LCD에 있다. 휴대폰으로 PC처럼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한 것.

여기에 이어 2세대(G) 서비스인 EVDO를 이용해 010 번호 전환 없이 오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한 점도 인기를 끈 비결 중 하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휴대폰 중 60% 이상을 2.8인치 이상 대화면을 채용한 오즈 전용폰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웹브라우저 속도를 최적화시켜 서핑 속도를 약 30% 빠르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으로 웹 서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기존 터치입력방식에 더해 PC에 사용하는 마우스와 같은 뉴로포인터, 노트북의 글라이드센서 등 새로운 입력 방식 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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