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웹젠 창사 이래 가장 큰 격변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김남주 대표 재임 시절 불거진 경영권 분쟁과 이어진 구조조정, 경영권 매각으로 회사 전체가 소용돌이에 시달려야 했던 시기였다.
게임산업 역사상 손에 꼽히는 빅딜이 이뤄진 후 웹젠의 재도약이라는 미션을 위해 김창근 현 대표가 부임하게 됐고 이후 김 대표는 웹젠의 체질개선이라는, 간단치 않은 작업을 진두지휘 중이다.
오래동안 이어지던 적자행진을 종식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김대표로부터 웹젠 관련한 현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대표와 일문일답.
김 대표가 웹젠 대표로 부임한지 꽤 시간이 지난 듯 하다. 당초 사내에서 NHN이 파견한 '총독'과 같은 이미지로 비춰졌을 것 같은데.외부에선 그렇게 안 보일지 모르지만 웹젠 인수는 순수한 NHN게임스의 의지였다. 오래 호흡을 함께 해 온 김병관 대표의 제의를 받고 웹젠 대표를 맡기로 결심했다. 이후 NHN에서 퇴사한 후 웹젠에 합류했다."
결과적으로 친정인 NHN과 지금 몸담고 있는 웹젠의 '공동선'을 위해 일하게 됐다. 김 대표는 NHN 재직 시절 한게임의 기본 틀을 잡아 오늘날 고속 성장의 초석을 닦은 공로가 있다. 반면 NHN에서의 마지막 보직이었던 퍼블리싱 본부장 시절 구성했던 포트폴리오는 그 효용에 다소 의문이 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올해 웹젠 전체 매출보다 한게임의 퍼블리싱 부문 매출이 더 클 것이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선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웹젠은 후자 쪽에 기울어 있었던 것 같다. 적절한 자원 배분이 이뤄지지 못했다.
사실 이 문제는 웹젠 뿐 아니라 거의 모든 한국의 게임사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일인 것 같다. 한국 게임산업의 연륜이 짧아 많은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인 것 같다."
김 대표 취임 전후의 구조조정을 통해 웹젠의 미래 자산이 돼야 할 프로젝트가 상당부분 '정리'됐다.김남주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뮤 온라인 2', 레드5 스튜디오의 'T 프로젝트' 등도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기대작들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타이틀 중 상당수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리됐던 타이틀이다. 이들 타이틀을 다시 살리면 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 아닌가.웹젠이라는 회사의 가치와 미래 전망에 대해 '솔직히' 평가한다면.효율적인 경영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과거와 같은, 그 이상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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