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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패러다임 클라우드 컴퓨팅-상]SaaS에서 꽃피다


고객 자원 통제로 웹 주도권 확보…IT 거대기업 '각축'

IT업계에 컴퓨팅 자원을 네트워크에 통합해 빌려 사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화두가 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념의 단계를 벗어나 이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로 꽃피우고, 플랫폼으로서의 소프트웨어(PaaS Platform as a Service)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시스템, 통신, 단말기 업계까지 나서 각기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혼란도 적잖다.

그러나 이용자는 IT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기업들은 고객의 컴퓨팅 자원을 통제함으로써 웹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있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시리즈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떠한 점을 유의해야 할지 긴급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급부상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T 업계의 화두로 주목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컴퓨팅 자원을 네트워크상에 통합해 놓고 어디서든 해당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인터넷에 접속만 되면 단말장치나 장소에 관계없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구현하기 쉽고, 이용할 때만 요금을 지불하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관리 인원이나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현업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업자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매력적이다. 개인의 데스크탑 환경과 기업의 정보처리, 인터넷 서비스 등 모든 컴퓨팅 자원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연계되기 때문에 사업자가 고객의 자원 통제권을 갖게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가 차세대 서비스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IT 거대 기업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SaaS에서 꽃피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이미 10년전 세일즈포스닷컴이 소프트웨어 유통 방법의 하나로 시작한 SaaS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픈 플랫폼 환경에서 다양한 영역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제공되는 진화된 SaaS 모델이 출현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SaaS 분야에서 꽃 을 피우는 상황이다.

SaaS 분야 간판 주자인 세일즈포스닷컴은 SaaS CRM 솔루션 업체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재는 구글, MS와 손잡고 웹 기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통합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SaaS는 현 단계에서 현업 고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조성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SaaS 서비스는 웹 호스팅이나 스토리지 임대 형태의 아마존 방식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보다 비용 절감 및 인력 관리의 효과를 가시적으로 더잘 보여준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구글과 오라클, MS 등이 플랫폼 기반보다 SaaS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도 결국 플랫폼 기반 서비스인 PaaS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을 장악한 사업자가 SaaS 사업자보다 더 많은 고객자원의 통제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SaaS 시장이 본격화 되면서 회사 내부에 구축된 소프트웨어와 SaaS를 통합시켜주는 문제도 관심사다.

SaaS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미와 카보, 스냅로직, 캐스트아이언시스템즈 등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SaaS 통합 개발 툴을 통해 한 소스에서 다른 소스로 데이터를 손쉽게 매핑하고, 새로운 형태의 웹 애플리케이션과 매시업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거대 IT 기업들의 또 다른 격전지

거대 IT 기업들도 속속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고객의 자원 통제권을 확보하면, 차기 웹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6년 스토리지 임대 서비스(S3)를 제공하면서 진출을 본격화 한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썬(SUN), IBM, 델, 시스코, AT&T, BT, NTT 등이 잇달아 서비스를 개시했거나 준비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거대 인터넷 기업과 시스템 기업, 통신업체들의 또 다른 격전지가 되고 있는 것.

이들 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지만 신규 수익 창출 차원에서 차세대 서비스 시장으로 부상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넘보고 있다.

그러나 접근 방법에서는 차별화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기업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웹호스팅이나 스토리지 임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달리 시스템 업계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네트워크나 장비 기반으로 기업 고객 내부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기반 설비 구축에 치중하고 있다.

또 통신 사업자는 자체 보유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네트워크 서비스에, 단말기 업계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연동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식이다.

◆주도권은 플랫폼 업계로

시장 주도권은 SaaS보다 PaaS 업계가 더 유리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보다 플랫폼을 통제하는 게 지배력 측면에서 더욱 강력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 중소기업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스토리지 임대 서비스와 웹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의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글은 아마존을 맹 추격 중이다. 구글은 올 4월부터 웹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에 구글 앱 엔진(Google App Engine)을 탑재,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다.

구글의 기업용 서비스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모바일 공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가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사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접근성이 개인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구글은 이러한 장점을 무기로 아마존과의 격차를 좁혀가는 중이다.

MS는 소프트웨어와 호스티드 서비스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동안 PC 패키지 시장을 장악해왔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온라인 호스티드 서비스로 새롭게 출시하고 메쉬업 기능을 강화하면서 플랫폼 서비스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MS는 야후 인수를 통해 분산 컴퓨팅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하두프를 활용하고자 했으나 최근 야후 인수가 불발로 끝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객 시장 겨냥한 클라우드 컴퓨팅 본격화

IBM과 시스코 등 시스템 업계는 기업을 겨냥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유틸리티 컴퓨팅의 진화 모델로 보고, 시장 접근을 꾀하고 있는 것.

기업 고객은 회사 기밀 유출이나 안정성 문제로 컴퓨팅 자원을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 고객 내부에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전사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T&T와 BT, NTT 등의 통신사업자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웹 호스팅 관점에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대역폭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통신사업자는 네트워크 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위치정보, 유저ID, 빌링 등과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 API를 공개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애플과 노키아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하드웨어 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서비스 업체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애플의 모바일미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지원하며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모바일 이용자가 PC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애플은 조만간 3세대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1천만명의 모바일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미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구현할 경우 단기간내 시장 지배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같은 IT 대기업의 대거 진출에도 불구하고 보안과 서비스 안정성이라는 문제로 대중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회사 기밀이 유출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선두업체인 아마존과 구글이 올들어 각각 서비스 장애를 보이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불신도 적지않다.

아마존은 이러한 서비스 불신을 제거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모니터링해주는 클라우드 스테이터스(CloudStatus)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글도 서비스 안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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