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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서버 2008, 가상화 '태풍의 핵'될까


"3만원 더 내면 가상화 구현"…VM웨어 "초급 기술 불과"

'윈도서버 2008(코드명 롱혼)'이 '가상화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화 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군림했던 VM웨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27일 공식 출시된 윈도서버 2008에 가상화 기능이 내장한 '하이퍼-V' 버전을 6개월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 이렇게 될 경우 "운영체제 만으로도 가상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하이퍼-V 버전은 일반 윈도서버 2008보다 3만원(미화 30달러) 정도만 더 지불하면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동안 비용 때문에 가상화 소프트웨어 구입을 망설였던 기업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강조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 체제에 가상화 기술을 얹으면서 기존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VM웨어는 윈도 서버 2008에 탑재될 가상화 기능은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며 평가 절하하고 있다.

◆제일 많이 쓰는 OS서 가상화 직접 제공

운영체제에 가상화 기술을 내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리눅스 운영체제나 오픈소스 유닉스인 솔라리스 10에는 이미 가상화 모듈이 내장돼 있다.

하지만 윈도서버 운영체제에 가상화 기능이 내장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현재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버 운영체제가 바로 윈도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윈도 운영체제에서 가상화 기능을 본격 제공할 경우엔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썬 관계자는 "솔라리스 10에 내장된 가상화 기술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윈도 시스템에 가상화 기술을 내장하게 되면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버 사업 부문 총괄 하봉문 이사는 "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그리고 가상화 모듈을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퍼바이저'라는 기술을 통해 운영체제에서 직접 가상화 기술을 제공한다"면서 "에뮬레이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가상화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 이사는 또 "운영체제 위에 가상으로 여러 개의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는 '가상 머신'의 수에 제한이 없다"면서 "이는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바이저 방식, 왜 강력한가

윈도서버 2008의 가상화 기술은 별도 에뮬레이션 과정을 거치지 않는 하이퍼바이저 방식으로 구현된다. 업계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에뮬레이션이란 응용 프로그램을 하드웨어에 설치하거나, 한 컴퓨터가 다른 컴퓨터와 똑같이 작동하기 위해 통신할 수 있는 통로를 일일이 맞춰주는 작업을 의미한다. 문제는 에뮬레이션 작업을 하기 위해선 하드웨어의 메모리 자원을 많이 사용할 뿐 아니라 시스템에 부하를 주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하이퍼바이저 방식을 사용할 경우엔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리눅스나 솔라리스 외에 VM웨어도 하이퍼바이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윈도까지 이 방식을 채택할 경우엔 '가벼운' 가상화가 본격 확산되리라는 것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의 기대다.

◆윈도 저가공세 vs VM웨어 "초급 가상화로 어딜 덤벼"

윈도를 포함한 운영체제 기반 가상화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VM웨어의 기업용 가상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는 약 300만원 정도. 물론 윈도 같은 기본 설치 운영체제 가격은 별도다.

이에 비해 윈도서버 2008의 하이퍼-V는 본래 운영체제 가격에 3만원만 더하면 가상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심지어 썬의 솔라리스 10이나 리눅스 운영체제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무료로 웹에서 운영체제를 내려받아 가상화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VM웨어코리아 현태호 지사장은 "윈도서버 2008 하이퍼-V 버전 수준의 가상화 기술은 VM웨어에서 3만원도 낼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아주 초보적인 가상화"라고 일축했다.

그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가상화는 단순히 서버를 잘게 쪼개 쓰는 것 이상으로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가용성, 보안 수준을 확보해야 하는데, 하이퍼-V에서 이같은 수준의 관리를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훨씬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화 기술 관련 신경전이 더욱 첨예해지면서 구매자들은 경쟁을 통해 가상화 기술 가격이 더 내려가고 적용 속도가 빨라질지 즐거운 기대를 키우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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