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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국내 D램기반 SSD '선구자'…태진인포텍


6GB/s 성능 서버 9월 출시…해외에도 속속 납품

태진인포텍은 국내에서 생소한 D램 기반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및 관련 서버·스토리지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선도기업이다.

현재 SSD는 대부분 전원이 차단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메모리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가 유실될 우려가 낮지만, 휘발성메모리인 D램에 비해선 데이터 읽기·쓰기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태진인포텍은 D램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플래시메모리 기반 제품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내는 SSD 및 관련 서버·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3단계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해외 D램 기반 SSD 경쟁사인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 솔리드데이터 등보다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환상의 속도' D램 기반 SSD…9월 더 '강한놈' 온다

낸드플래시는 읽기보다 쓰기 속도가 더 떨어지는 단점을 보이지만, D램은 읽기·쓰기 모두 동일한 성능을 낸다는 것도 강점이다.

D램 모듈 8개로 구성되는 태진인포텍의 2U 서버용 SSD는 초당 연속읽기·쓰기 속도가 512메가바이트(MB/s)에 이른다. 4U 서버에 탑재되는 SSD의 경우 읽기·쓰기 모두 1천600MB/s(=1.6GB/s)의 속도를 낸다.

연내 출시될 삼성전자, 인텔의 낸드플래시 기반 차세대 SSD가 200MB/s, 150MB/s 정도의 연속 읽기 및 쓰기 속도를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상황.

뿐만 아니라 태진인포텍은 기존 DDR D램 기반 SSD보다 성능이 월등이 높은 DDR2 D램 탑재 SSD 신제품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PCI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채용하는 새 제품은 1개 D램 모듈당 800MB/s의 속도를 냄으로써, 8개를 묶은 SSD 제품의 성능은 6천MB/s(=6GB/s)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진인포텍의 D램 기반 SSD는 16기가바이트(GB) 또는 32GB 용량으로 제공된다. 이 제품을 탑재하는 서버 및 스토리지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최소 200GB 안팎에서 최대 3~4테라바이트(TB)의 넉넉한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D램 기반 SSD와 연결되는 저장장치는 고객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낸드플래시를 가격 및 성능 요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격·안정성 보완…해외시장 공략 강화

TMS 등 해외기업들이 낸드플래시 탑재 SSD의 대중화에 앞서 D램 기반 제품을 내놓고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은 가격과 안정성 문제 때문이었다.

낸드플래시 기반 SSD는 현재 HDD보다 5~10배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D램 기반 제품은 플래시메모리 탑재 SSD보다 더욱 가격이 높아 일반 산업 분야에 채택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이 때문에 D램 기반 SSD를 개발했던 기업들이 낸드플래시 탑재 SSD 쪽으로 방향을 수정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쓴 SSD는 레이드 콘트롤러를 활용해 특정 디스크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해도 다른 제품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D램 기반 SSD는 안정성 확보를 위한 레이드를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태진인포텍은 내부 배터리를 써서 정전에 대비하는 한편, 비상 전원공급장치(UPS)와 연동해 안정성 면에서 휘발성메모리인 D램을 보완하고 있다.

또 미러링(Mirroring), 스냅샷(SnapShot), 타임마크(TimeMark), 롤백(Rollback) 등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보호함으로써 3단계의 안전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경쟁사에 비해 앞선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태진인포텍은 DDR D램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높은 DDR2 D램을 채택해 단가를 더 낮출 계획이다.

현재 D램 제조사들은 DDR2 D램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DDR D램이 희소성과 함께 범용 DDR2 제품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태진인포텍의 차기 DDR2 D램 기반 SSD는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당연한 선택사항이었다.

태진인포텍의 홍성련 부사장은 "D램 기반 SSD는 가격 및 용량 면에선 HDD를 따라갈 수 없지만, 상호보완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자사 SSD와 HDD 또는 플래시메모리를 결합한 서버·스토리지는 빠른 속도와 대용량을 원하는 고객들에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태진인포텍은 국내에서 검색 등 인터넷서비스와 연구개발(R&D)용으로 기업 및 학계,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차이나텔레콤을 비롯한 10여곳에 SSD와 서버·스토리지를 납품했고 모토로라, 후지제록스 등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FCC), 유럽(CE), 일본(VCCI) 등에서 제품 관련 인증을 얻은 태진인포텍은 중국 외 해외국가에 D램 기반 SSD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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