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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카라타 에리카 "첫 영화로 칸 초청, 매 순간 행복"(인터뷰①)


"한국 활동, 얼마든지 원해…한국어 공부 중"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일본 카라타 에리카가 영화 데뷔작 '아사코 I & II'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일본에서 소녀시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지 2년여 만에 데뷔작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그의 표정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모처에서 올해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아사코 I & II'(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주연 배우 카라타 에리카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사코 I & II'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 분)가 떠나버린 뒤 그와 꼭 닮은 새로운 남자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 분)를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되는 아사코(카라타 에리카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첫 영화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묻자 카라타 에리카는 "연기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데 첫 여주인공을 맡은 영화로 처음 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며 "그게 칸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여기 왔는데도 매일 매일 믿을 수 없고 꿈 같고 실감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인물 아사코는 엉뚱하면서도 저돌적인 남자 바쿠, 그가 떠난 뒤 우연히 만난 상대이자 바쿠와 꼭 닮은 인물 료헤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아사코는 예고 없이 사라졌던 바쿠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고 료헤이와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료헤이와 약혼하며 평온한 미래를 그리던 아사코의 눈 앞에는 유명 연예인이 된 바쿠가 다시 나타난다. 료헤이의 안정적인 사랑,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바쿠와의 설렘 사이에서 아사코는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혼란을 느낀다.

꼭 닮은 두 남자와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여자의 이야기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뒤 다소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황금종려상 수상을 기대한다는 황금가지 표식을 안긴 평론가도 있었지만, 최저 별점을 준 이도 있었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아사코의 심리에 얼만큼 공감하고 그에 몰입할 수 있는지가 영화에 대한 호감도에 영향을 미칠듯 보인다.

카라타 에리카는 "이번 칸 영화제가 여러 나라 기자들과 관객들이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되는 경험이다. 일단 기쁘게 생각한다"고 알렸다. 이어 "영화를 본 배우나 감독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소감을 직접 들으며 너무 기뻤다"며 "나에게도 너무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영화를 모든 모든 사람에게 전달된다면 좋겠어요. 물론 아사코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같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다소 어려운 작품이라 생각하고, 감히 제가 이야기하긴 조심스럽지만, 영화를 보는 분들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분명히 전달되는 게 있을 거예요."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들으며 기뻤다는 카라타 에리카는 '아사코 I & II'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세계 수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을 남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선을 보이며 그는 자동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경쟁부문은 칸이 세계에서 20여 작품만을 선정해 선보이는 섹션이에요. 이 대단한 영화제에 이 작품이 왔다는 것이 여전히 흥분되고, 기쁘고, 행복해요. 물론 '네가 상을 받을 수도 있어'라는 이야길 듣고 '정말? 설마'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상을 받고 싶어할테니 그런 기대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수상 여부는 제게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 순간 자체가 행복해요."

한국 배우들 중 배두나와 양익준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에게 차후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데뷔 후 2년여의 시간 동안 한일 양국에서 인지도와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만큼 그 자신이 꿈꾸는 미래가 궁금했다.

"배우가 되고 나서 롤모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좋아하는 배우들은 너무 많으니, 그들의 좋은 면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왜 롤모델로 삼는 사람이 없는지 스스로도 생각해봤는데,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같아요.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해도 서로 다른 사람인만큼 그렇게 될 수는 없을 테니 나답게, 에리카 답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속 아사코는 바쿠와 료헤이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과거보다 성장한 줄만 알았던 자신이 과거에 머물러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카라타 에리카는 누군가에겐 이해받지 못할 극 중 아사코의 행동과 결정들이 결국 그 자신을 성장하게 만드는 거름이 됐을 것이라고 인물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내놨다. 인물의 이런 고민을 연기한 카라타 에리카에게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성장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제 성장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연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신인이기 때문에 처음엔 연기가 너무 어려워 배우를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 영화를 만나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굉장히 성장할 수 있었어요. 영화 안에서 아사코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이 앞으로 나아가듯이, 저도 그렇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영화를 계기로 연기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이 생겼어요. 자신은 없지만 즐길 수는 있을 것 같달까요?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커요."

카라타 에리카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병헌, 한효주 등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가 그의 한국 에이전시다. 그간 광고 모델로 한국 활동에 시동을 걸었고 나얼 '기억의 빈자리' 뮤직비디오로도 국내 팬들을 만났다.

한국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카라타 에리카는 "얼마든지 하고 싶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답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인사를 비롯해 간단한 한국어 표현들을 익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너무 예쁘다"는 한국어 감탄사를 멀리서 듣고는 장난스러운 환호를 지르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서는 함께한 한국 기자들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며 문이 닫힐 때까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영화 속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아사코의 모습이 눈 앞에 있는듯 했다.

한편 제71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 폐막식을 열고 수상작(자)을 공개한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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