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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토종꿀 산업…"한‧베트남 FTA로 4천억원 피해"


박완주 의원 "개체 수 유지와 보존 위한 양봉산업 종합대책 절실"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토종벌 집단 폐사사태로 멸종위기에 처했던 토종꿀벌이 원상복구는 고사하고 한‧베트남 FTA 체결이라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낭충봉아부패병 발병이전 사육농가 1만7천368호, 사육군 38만3천418군수에 달했던 토봉사육 규모는 2016년 기준 3천130호, 11만9천28군수로 각각 위축된 실정이다.

당시 서양종 꿀벌들은 강한 저항성을 가져 큰 감염피해를 보이지 않고 꾸준한 봉군수를 유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 4월 정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한‧베트남 FTA 영향평가'에 따르면 FTA 타결로 인한 벌꿀 생산 감소액은 15년간 663억 원, 연평균 44억 원이 예상되며 그에 따른 사육군수 감소가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채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15년간 총 3천978억 원, 연평균 2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농식품부의 토종벌 종보전 육성사업은 2011년 11억5천만원 예산으로 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6년 2억 5천만원의 예산투입을 마지막으로 지원이 종료됐다는 지적이다. 정부 해명에 따르면, 이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 사육군수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유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2017년 기준 17억39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 낭충봉아부패병 방역사업은 각 시도에서 양봉협회와 협의해 구제약품을 구입해 분배하는 형태이나 예방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며, 토봉이 아닌 양봉농가에는 필요가 없는 약제인데도 지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토종꿀벌은 우리나라에 특화된 생태보존 화분매개로서의 중요성이 높으며, 특히 한‧베트남 FTA체결로 인해 양봉산업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토종꿀벌 육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은커녕 봉군수의 원상회복도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농진청의 우수품종 육성을 통한 품질고급화, 농식품부의 신품종 벌 보급용 벌통지원이나 꿀 가공산업 육성 등의 사업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현재 개체의 보존과 유지"라며,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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