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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 득표율 따라 정치 지형도 바뀐다


후보들 높은 사전투표율 아전인수격 해석, 누가 웃을까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5.9 대선이 불과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높은 사전투표율의 향배와 후보 별 득표가 향후 정치 지형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4~5일 이뤄진 사전투표는 26.06%라는 사상 최고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도를 반영했다. 대선 최초로 사전 투표가 도입된 상황에서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이 기록되면서 대선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각 후보들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정권 교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정권교체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높은 호남 투표율과 관련해 호남에서 안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해석하며 대선 막판 국민속으로 도보유세를 택한 선거 전략이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높은 호남 투표율에 대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분열이 분명해졌다며 보수 결집으로 자신이 역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높은 투표율은 대체적으로 진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높은 투표율이 보수 승리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후보들의 아전인수식 해석에도 사전 투표의 투표율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관심 포인트다.

◆안철수-홍준표, 누구든 3위는 치명적 상처

대선 득표율에 따라 정치 지형도도 바뀐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2위 다툼을 벌였던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어떤 결과를 맞을지는 향후 정치권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선전해 선두인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법, 3위를 기록하는 후보는 상당한 상처를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

새정치를 기치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 안철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양당 체제를 무너뜨린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 대선에서 완주를 이뤄냈다. 당 내외에서 수많은 단일화 요구가 있었지만 안 후보는 이를 모두 뿌리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 후보가 2위도 아닌, 3위를 기록한다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안 후보의 새정치가 이를 기점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국민의당 자체가 힘을 잃고 민주당과의 통합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반면, 홍준표 후보가 3위를 기록한다면 보수정당은 또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기점으로 위기에 처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의 선출을 기점으로 막판 힘을 발휘했다. 홍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보수 결집에 초점을 맞췄다.

당선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했고, 막판 친박 핵심들에 대한 징계를 해제하는 등 친박 세력에 손을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안보 위기 정국에도 홍 후보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보수 주요정당 후보 사상 최초로 3위를 기록한다면 보수 개혁의 요구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유승민-심상정 선전 여부도 이후 정치권에 중요 변수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선전 여부도 중요하다. 심 후보는 구 야권 우위의 대선 구도 속에서 상대적으로 사표론에서 자유로운 선거를 치렀다. TV토론회를 통해 발휘한 실력을 바탕으로 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 후보가 진보정당 대선 후보 사상 최초로 5% 이상을 기록한다면 진보정당은 향후 상당한 힘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두자릿수 득표율을 넘긴다면 과거 10석을 지닌 민주노동당이 정치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진보적 아젠다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 이상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유승민 후보의 선전 여부는 보수 개혁에 맞물려 있다. 대선 기간 동안 유 후보는 보수 개혁을 주창했다. 튼튼한 안보과 따뜻한 경제를 내세우는 유 후보는 TV토론회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당을 떠나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아픔도 맛봤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오히려 유 후보의 일관성이 주목되는 호재를 맞았다. 유 후보가 상당한 득표를 기록한다면 이는 보수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적 정서를 확인하게 된다. 이는 바른정당의 존속에 힘이 되고 역으로 자유한국당은 부담을 안게 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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