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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들 합류, 洪 득될까 독될까


보수 대표주자 상징성 얻지만 부족한 명분에 '역풍'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7일 남은 대선판에 변수가 생겼다. 바른정당 국회의원 14명이 자신들이 뽑은 유승민 대선후보가 아니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지지 선언을 하며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바른정당 소속 13명의 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라며 "이런 때에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유승민 후보 대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도 선언했다. 이들은 "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며 "친북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정운천 의원 역시 2~3일 후에 지역구에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실제로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은 14명이 된다.

◆7일 남은 대선 구도 변화? 보수 VS 혁신 구도 주목

이들의 합류가 종반전을 향해 가는 대선 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주로 홍준표 후보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수도권과 강원, PK 소속 국회의원들인 이들의 합류가 홍 후보의 상승세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이들의 합류가 7일 남은 대선 구도를 보수 VS 혁신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보수 결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후보가 보수표의 최종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들의 합류가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홍 후보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우선 합류하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명분이 거의 없는데다 분당의 계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도 정리되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간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탈당파인 권성동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이끌었다. 김성태 의원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으로 수차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역시 탈당파인 장제원·황영철 의원은 청문회 스타로 분류될 정도로 매섭게 국정조사 특위에서 박근혜 정권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바꾸지도 않았다. 황영철 의원은 2일 "지금까지 결정하고 행동하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내부 분열 가시화, 박사모 "홍준표의 한국당은 이제 탄핵 찬성당"

이른바 태극기 세력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의 자유한국당 입당 사실에 대해 "홍준표의 한국당은 탄핵 찬성당이 됐고 태극기 세력의 공적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이날 오후 4시 한국당사 앞 유세를 벌이고 이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대선후보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당 당사 앞 유세에 참석하는 등 그동안 홍 후보가 공을 들였던 태극기 세력이 떠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일관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반대했고, 홍준표 후보 역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대해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라며 자신이 당선된다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밝히는 등 태극기 세력에 공을 들였지만 이번 결정으로 빛을 바랬다.

뿐만 아니라 보수 결집에 위기감을 느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및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의 결집을 부를 수도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생긴 이번 대선은 초기 상당 기간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이 주요 화두일 정도였다.

경제와 안보 위기 속에서 이같은 대선 프레임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바른정당 의원들의 홍준표 후보 지지로 오히려 탄핵 당시의 구도가 강화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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