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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전 포인트는 보수층 선택, 정치 지형 바뀌나


安 선택시 기존 보수정당 대개편, 洪·劉 탈환시 보수 귀환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5.9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보수정당이 이대로 지리멸렬할까다.

역대 한국사회에서 이번 대선처럼 보수정당이 맥을 못 춘 사례는 없었다. 심지어 국난이라고 불렸던 IMF 금융 위기를 겪은 후 열렸던 1997년 12월 18일 선거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 1.6%포인트 차이로 신승할 정도였다.

18대까지 이어진 대한민국 역사상 보수정당이 아닌 정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뿐이었다. 민주화가 이뤄진 13대부터 셈해도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이 4명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보수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려왔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영남 지역 인구수가 호남과 충청을 합친 것만큼 많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당이 정권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5.9 대선은 보수정당의 심각한 부진이라는 특이한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다. 보수후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 총합이 선거 비용 보전 기준인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선이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대로 끝난다면 보수정당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보수층마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등을 돌린 상황이 표로 입증되면 보수정당은 힘을 잃고 개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洪 "5월 초 되면 좌우대결 될 것", 安측 "文 공포증으로 安 승리"

보수후보들은 선거일정 대부분을 보수층 결집에 할애하고 있다. 그 결과 홍준표 후보의 경우 영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24일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대결로 보고 있지만 이번 주가 지나면 달라진다"며 "5월 초순이 되면 좌우대결 양상이 극명해 질 것"이라고 자신을 표했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흔들어 보수층을 되찾아오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적어도 대통령이 되려면 통치철학이 있어야 한다. 자기가 보수인지 진보인지 뚜렷한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며 "아무런 생각 업이 우파냐 좌파냐 물으니 아무 대답을 못하다가 상식파라고 했다"고 안 후보를 맹공격했다.

홍 후보는 "아까 오다가 뉴스를 잠시 보니 안랩주식이 폭락했다"며 "주식이 폭락하면 대통령이 안 된다는 소리로 어차피 그쪽으로 갔던 우리 우파들 표는 결국 홍준표한테 온다"고 자신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현재를 지지율 조정기라고 칭하며 문재인 공포증으로 안철수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지금은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오더라도 다음 주말부터는 긍정적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문재인 공포증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안철수 후보가 10% 정도 지지율 하락이 있었지만 문재인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이를 흡수하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호남이나 대구경북 및 충청권에서 현재의지지 유보에서 선택을 하게 될 것인데 그것이 수도권 부동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유지한다면 국민의당은 현재 호남에서 보수층과 영남까지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후 있을 보수정당 개혁에서 지리멸렬한 보수정당의 주도권을 획득해 보수중도 정당으로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반면, 홍준표 후보 등 보수후보가 빼앗겼던 보수층 지지를 다시 찾아온다면 영남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보수정당의 화려한 귀환을 꿈꿀 수 있다. 5.9 대선에서 보수층의 선택은 대선 이후 한국 정치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꿀 가능성이 적지 않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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