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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갈고 닦은 '모바일' 드디어 출격


비장의 모바일 프로젝트와 향후 방향성 공개

[류세나기자]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으면 되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 中

1세대 게임사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오래도록 갈고 닦은 '모바일' 칼을 꺼내 들었다.

마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을 연상시키듯 게임의 완성도는 물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 이를 위한 준비작업 등이 완벽에 가깝게 짜여 있었다. 그 동안 모바일게임 대응이 늦어 신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시장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 온라인 전용 게임 없다…클라우드 프로젝트 가동

엔씨소프트는 18일 청담 씨네시티에서 '지스타2014 프리미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차기 신작과 함께 모바일 전략 청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좀처럼 외부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택진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서 게임 소개와 향후 비전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대표가 신작발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8년 '아이온' 론칭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외부에서 엔씨소프트가 과거 PC온라인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등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게임계가 개척해 나가야 할 새로운 우주는 바로 모바일이고, 우리도 이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의 엔씨소프트 모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엔씨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과 MMORPG, 경험이 온라인과 연동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고 이를 위해 생각할 것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그렇게 준비된 타이틀이 엔씨표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블소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스'다. 두 게임은 그래픽 퀄리티는 물론 원작 게임의 스토리와 게임성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해 눈길을 모았다. 블소 모바일의 경우 카드를 통한 전투를 특징으로 하고 아이온 레기온스는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실시간 레이드 등 온라인적 콘텐츠들을 모바일로 옮겨 놓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오는 20일 지스타2014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엔씨소프트의 차기 대작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과 '프로젝트 혼'이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연동 가능한 멀티 플랫폼 타이틀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중 리니지 이터널은 지스타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 체험이 모두 가능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만드는 게임은 PC온라인용으로만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내부에서는 모바일과 함께 가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선보일 모든 게임은 모바일로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엔씨표 타이틀들은 모두 특정 국가만을 위한 게임이 아닌 글로벌 대상의 프로젝트로 선보일 것"이라며 "어느 한 국가보다 전세계가 감동하는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구상을 보다 구체화하고자 내부적으로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엔씨 클라우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엔씨 계정을 비롯해 구글플러스, 페이스북 연동을 통해 전세계 수많은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표 게임을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서비스되는 '리니지' 등의 온라인게임도 모바일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한 개발작업도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직개편 등 모바일 확대 위한 사전작업 마쳐

모바일게임 시장을 겨냥한 엔씨소프트의 본격적인 행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난해 배재현 부사장을 필두로 한 모바일게임 개발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모바일 분야 기술투자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보다 가시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전략 및 투자 전문가인 윤재수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고, EA와 글루모바일 등을 거친 제시 테일러를 북미 모바일개발 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는 모바일 환경 대응 등 엔씨소프트의 미래 핵심 역량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윤재수 신임 CFO는 앞으로 우수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대한 기술 투자를 강력 추진할 예정이다. 제시 테일러는 현지 모바일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총괄하며 미국 및 유럽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통해서도 "최근 수년간 현금 보유율을 높여온 것은 적극적 M&A를 통해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에서 M&A 검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현금 보유액은 약 7천5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자사주 3천억 원을 합치면 가용 자금은 1조원 을 넘어선다.

김택진 대표는 행사 말미에 "지금도 회사 내 많은 직원들이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IP를 만들기 위해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엔씨소프트는 남이 안 해본 것을 해낼 수 있는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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