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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 감동의 '2010 포스트시즌' 취재기 ②


◆[PO] 벼랑 끝에서 살아난 '사자군단', 최선을 다한 감동 '베어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나눠 가지며 잠실로 돌아온 삼성과 두산. 아무래도 2차전을 이긴 두산쪽 분위기가 비교적 밝았다.

취재진의 관심은 1,2차전 부진했던 삼성의 투수 권혁에게 쏠렸다. 어찌보면 독자들이 그의 심경이 어떨지 가장 궁금해 할 선수지만 기자들도 사람인지라 질문을 던지기가 조심스럽다. 기자들이 주변에서 쭈뼛거리고 있자 권혁이 먼저 "왜 자꾸 그런 눈으로 쳐다보냐"며 호탕하게 말을 건넨다. 이어 권혁은 "더 떨어질 곳도 없다"는 말로 필승을 다짐하며 훈련을 하러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

3차전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삼성은 연장 11회초 2점을 내고도 11회말 3점을 내주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안타깝게도 권혁의 부진은 3차전에도 이어졌다.

다음날 4차전을 앞두고 전날 극적인 승리를 거둔 김경문 감독은 "투구수로 따지면 던질 선수들이 하나도 없다"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김 감독은 3차전 11회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쳐낸 임재철에 대해선 "가을에 야구를 잘 하면 선수 생명 연장에 좋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삼성 덕아웃에는 정인욱이 화두에 올랐다. 3차전 11회말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한채 3실점, 끝내기 패배의 책임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던 정인욱은 4차전을 앞두고 전에 볼 수 없던 풀죽은 모습이었다. 언제나 밝은 표정과 어조로 취재진을 대하던 정인욱에게 이날 만큼은 말 붙이기가 어려워 보였다.

옆에 있던 차우찬이 "긍정적 마인드의 대표주자 정인욱이 (긍정적 마인드가) 무너졌다"며 "어제 나도 나가고 싶었는데 인욱이가 먼저 올라갔다"는 말로 정인욱의 심정을 아쉬움을 담아 대신 전했다.

4차전에서 삼성은 7-2로 앞서다 7회말 대거 5점을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 3차전 패배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그러나 8회초, 박한이가 천금의 희생플라이 결승타점을 올리며 4차전을 따냈다. 이제 승부는 2승 2패 원점이 됐다.

대구 안방으로 다시 장소를 옮겨 치른 5차전에서 삼성은 0-5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 11회말 박석민이 임태훈을 상대로 끝내기 내야안타를 뺏어내며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불붙은 열기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두 시리즈 모두 최종 5차전까지가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두산은 최종 무대 문턱에서 졌지만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퇴장했고, 삼성은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게 됐다. 삼성의 다음 상대는 페넌트레이스 1위에 빛나는 최강팀 SK 와이번스였다.

<③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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