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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결혼 문화, 무엇이 달라졌을까


친구의 소개로 두 남녀가 처음 만났다. 둘은 상투적인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다가 3차로 술집까지 가게 된다. 왔다 갔다 택시비용 보다 여관비가 쌀 것 같다는 대화 끝에 남녀는 여관으로 직행한다. 그 후 몇 번의 만남 동안 자유롭고 즐거운 연애를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자는 조건 좋은 의사와 결혼하게 되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붙잡지 않는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줄거리이다. 2002년 개봉한 이 영화는 오늘날의 달라진 결혼 문화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결혼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조이뉴스24가 창간된 2004년 이후 지난 6년간 결혼식에서의 가장 변화는 단연 예식장과 신혼여행을 들 수 있다.

1999년 특급 호텔의 예식이 허용되면서 예식의 장소와 식사비용은 고급화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예식의 형태에 있어서도 예식 장소에서 식사를 함께 하는 연회식 예식(동시 예식) 형태를 선호하게 됐다.

일반 예식장도 이에 발맞춰 리모델링하거나 신규 웨딩홀들은 호텔에 준하는 설비를 갖춘 컨벤션홀 형태로 오픈하면서 높아진 신랑신부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 결과로 예식의 식대를 포함하는 당일 예식 비용은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설비가 떨어지는 웨딩홀 들이 문을 닫는 사례도 많아졌다.

또한 주 5일제의 영향으로 주중 야간 예식이 늘어난 것도 큰 변화이다. 이미 금요일 저녁은 주말 예식의 범주로 구분하는 웨딩홀도 많다.

신혼여행 비용은 역시 1인당 100만원대에서 지금은 150만~200만원 대로 약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여전히 해외여행이 무조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해외여행 빈도의 증가로 인해 천편일률적인 패키지여행 보다는 하와이나 유럽, 완전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몰디브 등 맞춤형 자유여행이 증가 추세이다.

특이한 것은 1998년 IMF와 2003년 사스의 유행으로 제주도 호텔 예약이 만원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신종 인플루엔자나 환율 급등에도 신혼 여행지를 제주도로 전향하는 신혼부부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결혼 준비의 많은 부분이 부모 위주에서 본인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 이제 결혼 준비의 대부분의 사안은 주로 신랑 신부의 의사결정이 주가 되는 추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예단과 예물에 있어서는 예전에 비해 체면과 명분보다는 실용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의 선호도 증가, 주택비용의 증가 등에 따른 이유로 결혼 비용의 상한선이 높아지고 비용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 웨딩 패키지의 트렌드 변화

웨딩드레스-A라인 드레스가 강세를 보이던 6년 전과 달리 드레스는 머메이드 라인과 탑드레스가 사랑을 받고 있다. 어깨를 드러내는 탑 드레스는 그 노출 때문에 어른들의 시선을 고려해 본식에서는 자제하고 리허설 촬영 시에 주로 입어왔지만 이제는 예식 당일에도 탑드레스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웨딩 사진-6년 전 웨딩 리허설 사진은 야외 컷 위주의 촬영에서 스튜디오 촬영이 가미됐다면 100% 실내촬영의 과도기를 거쳐 현재는 실내 촬영에 야외 컷을 일부 추가하는 형태이다. 사진의 배경과 스타일도 정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광고 화보와 같은 동적이고 신비감을 주는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물-예물은 골드 톤(옐로우)에서 플래티늄(화이트)의 트렌드로 변화했으며, 세트 구매 보다는 개인의 디자인 취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명품의 유행과 함께 브랜드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으며 장롱 속 예물이 아닌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정은미기자 indi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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